이게 진짜 캐딜락? 제네시스 디자인 뺨치는 고성능 전기 SUV

래디언스리포트 2025.06.13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전기차 시대에 진입한 캐딜락이 상상을 뛰어넘는 고성능 SUV로 돌아왔다. 이름은 OPTIQ-V.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무게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외관부터 주행 성능, 실내 감성까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딜락의 야심을 담고 있다.

2025년 가을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동, 이스라엘 시장을 겨냥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2026 캐딜락 OPTIQ-V는, V-시리즈 고성능 계보를 이어가는 최초의 중형 전기 SUV로, 강렬한 스펙과 디자인으로 등장과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델은 제너럴 모터스(GM)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형 NACS 충전 포트를 차량에 기본 통합한 모델로,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포함한 광범위한 급속 충전 인프라에 즉시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사용자들의 실질적인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519마력과 880Nm의 토크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 사륜 구동 시스템, 그리고 ‘Velocity Max’ 모드에서 3.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가속하는 성능은 OPTIQ-V가 단순한 SUV가 아님을 입증한다. 이는 캐딜락의 슈퍼차저 V8 세단인 CT5-V 블랙윙과 비교해도 단 0.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내연기관의 감성 대신, 정제된 전기 퍼포먼스로 무장한 이 SUV는, 성능 이상의 감각적인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캐딜락이 자랑하는 ‘Isolated Precision Ride and Handling’은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스포츠카급 핸들링의 균형을 절묘하게 구현해냈다. 강화된 서스펜션과 ZF 댐퍼 컨트롤, 옵션 사양인 서머 전용 타이어는 이를 뒷받침한다.

내연기관의 영광, 이제는 전기로 폭발한다

OPTIQ-V는 단지 일반 OPTIQ의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V-시리즈 고성능 DNA를 전기 파워트레인에 녹여낸 독립 파생 모델이다. 독자적인 프론트 스플리터, 시그니처 V-패턴 하단 그릴, 블루 및 카본 파이버 악센트 등 전용 디자인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관뿐 아니라 시트, 도어 패널,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이어지는 ‘산토리니 블루’ 테마는 젊고 공격적인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실내에는 33인치 통합 LED 디스플레이, Dolby Atmos를 지원하는 19 스피커 AKG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Google 빌트인 호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첨단 편의 사양이 탑재되어, 테크 감성을 중시하는 고객층도 만족시킨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세부 성능 설정을 저장할 수 있는 ‘V-모드’, 직선 가속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런치 컨트롤’,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경쟁 모드’ 등이 스티어링 휠의 전용 버튼으로 즉시 활성화되며, 드라이빙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브렘보 고성능 브레이크, 21인치 전용 휠, 카본 파이버 패키지 등에서 고성능 차량 특유의 물리적 감각을 고스란히 구현했다는 점이다.

디자인, 감성, 실용성… 제네시스 GV60이 귀엽다면, OPTIQ-V는 사냥개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전기 SUV인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트림과 OPTIQ-V는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과 차별점을 갖는다. 두 모델 모두 듀얼 모터 사륜구동, 고급 인테리어 마감,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를 공유하지만, OPTIQ-V는 차체 크기부터 확연히 다르다.

4.8미터가 넘는 전장과 2.95미터의 긴 휠베이스는 GV60보다 실내 공간에서 우위를 점하며, 성능 면에서도 출력과 토크에서 앞선다. GV60 퍼포먼스 모델의 490마력과 700Nm 토크에 비해, OPTIQ-V는 각각 519마력과 880Nm의 스펙을 갖췄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GV60(부스트 모드 기준 약 4.0초)보다 빠르다.

NACS 포트를 기본으로 탑재한 점 역시 북미 시장에서 캐딜락이 테슬라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실용적인 사용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 GV60은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 고급 소재로 무장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

디자인이 다 했다? 안 보이는 곳까지 다르다

OPTIQ-V는 캐딜락이 ‘단순히 전기차를 만든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전기 고성능 SUV’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어울린다. 차량 곳곳에 배치된 V-시리즈 뱃지, ‘몬드리안 패턴’과 블루 악센트는 단순 장식이 아닌 브랜드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장치이며, 재활용 소재 사용과 고급 마감은 지속 가능성과 럭셔리를 동시에 고려한 세심한 설계다.

정적인 디자인보다 ‘움직임’을 중시한 아웃라인과 에어로파츠 설계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시각적 긴장감을 부여하며, 이는 주행 퍼포먼스와 감성적인 만족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냥 SUV 아냐… 고성능이라는 장르 자체가 다르다

OPTIQ-V는 제네시스 GV60, BMW iX3, 포르쉐 마칸 EV 등과 경쟁하는 전기 SUV 시장에서, ‘캐딜락스러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성능, 크기, 디자인, 실내 감성, 충전 인프라까지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이루면서도, V-시리즈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이게 진짜 캐딜락이 맞나’ 싶을 만큼 스포티하고 세련된 이 전기차는, 전통 브랜드의 변신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