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치고 걷는 번거로움, 나만의 프라이빗 공간, 자유로운 장소 등 다양한 이유와 함께 나날이 차박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캠핑 장비 없이 원하는 곳 어디든 나만의 아늑한 아지트를 만들 수 있는 차박. 캠핑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차박 입문서와 차박 하기 좋은 곳까지 소개합니다.
차박의 핵심, 평탄화
차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나만의 잠자리. 차에서 편한 자세로 잠에 들려면 ‘평탄화’ 작업이 필수입니다. 평탄화는 차 내부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어 잠자리를 확보하는 차박 용어인데요.
대부분의 중·대형 SUV는 2·3열 좌석을 접는 것만으로도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그 다음 순서로 에어 매트를 통해 시트 굴곡을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최근에는 차량 모델에 맞춰 제작된 전용 평탄화 매트나 자충식 에어매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평탄화 작업은 차박의 하룻밤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이므로, 내 차에 맞는 최적의 평탄화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떠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 사용은 최소화
초보자를 위한 전기 절약 팁
초보 차박러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전기 문제일 것 입니다. 일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건전지 역할을 하는 파워뱅크와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가 필수인데요. 이러한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고 사용법도 익숙지 않아 부담스러울 수 있죠.
스마트폰, 블루투스 스피커, 캠핑 랜턴 등 꼭 필요한 전자기기는 대용량 보조배터리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데요. 여분의 보조배터리를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꿀팁.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걱정된다면, 전기 매트 대신 두꺼운 침낭이나 핫팩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파워뱅크, 제대로 알고 구매하기
차박에 익숙해져 좀 더 다양한 전기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파워뱅크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파워뱅크는 캠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대용량 배터리로, 차량 시동용 배터리와는 다르게 설계되어 안전하게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파워뱅크를 고를 때는 용량(Wh, 와트시)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용량을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력량(Wh) = 전압(V) × 전기량(Ah)
예를 들어 ‘12.8V, 100Ah’라고 적혀 있다면, 12.8V × 100Ah = 1280Wh, 즉 총 1280Wh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죠. 사용하려는 전자 제품의 소비 전력(W)과 사용 시간을 고려해 알맞은 파워뱅크를 선택하세요
전기차 차박의 신세계?
만약 전기차를 타고 차박을 떠난다면, 전기 걱정은 한결 덜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별도의 파워뱅크 없이도 차량의 전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버터만 있다면 일반 가정용 220V 전자기기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죠.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차박에 특화된 「현대·기아 유틸리티 모드」, 「테슬라: 캠프 모드」기능도 제공합니다.
배터리 방전 대비하기
낭만적인 차박을 즐기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는 대부분 배터리 방전 때문인데,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전력 소모가 계속될 때 발생합니다. 특히 초보 차박러들이 간과하기 쉬운 배터리 방전의 주요 원인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트렁크 전등, 배터리 도둑!
가장 흔한 방전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트렁크 전등입니다. 시동을 끈 채 트렁크를 장시간 열어두면 트렁크 내부 조명에 계속 전기가 소모되어 배터리가 서서히 방전됩니다. 트렁크 전등을 수동으로 끄는 기능이 있다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은 차종도 많죠.
카라비너 활용
보통 ‘비너’라고 불리는 카라비너는 부품을 연결하는 고리 형태의 장비입니다. 이 카라비너를 활용해 트렁크 잠금 장치에 있는 걸쇠를 밀어 올려 고정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차량은 트렁크가 닫혀 있다고 인식하여 전등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단, 카라비너를 꽂은 채 트렁크를 닫으면 잠금 장치가 고장 날 수 있으니, 꼭 사용 후에는 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기타 전력 소모 줄이기
밤에는 실내 등이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일부 최신 차량에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차박 전에는 이 기능을 꺼두는 것도 도움됩니다.
차박, 어디로?
일반 캠핑과 달리 차박은 목적지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차만 세울 수 있으면 된다”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자동차 진입 불가 지역, 주정차 금지 구역, 사유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차박이 금지된 곳도 있기 때문이죠.
차박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장소는 바로 바다나 강 근처입니다. 수평선 너머 아름다운 바다 경치는 물론 산처럼 밤에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또한 오토캠핑장을 이용해도 좋고,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싶으면 ‘차크닉’을 다녀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한 법이니까요.
차박 하기 좋은 곳
무의도 광명항(인천)
바다 전망과 함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노지 차박지. 인근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 있음.
안산 탄도항(경기)
서해 일몰 명소로, 누에섬 산책길과 갯벌 체험이 가능. 제1주차장에서 무료 차박과 취사가 가능하며, 인근에 식당과 편의점 있음.
궁평항(경기)
바다 전망과 해송군락 산책로가 매력적이며, 가족 단위 차박에 적합. 화장실, 취사, 야영 가능.
양양 물치해변(강원)
동해를 바로 앞에 두고 차박 가능.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 풍부. 일출 명소이자 서핑 성지.
차박 5계명
첫 차박은 가까운 곳부터
너무 먼 곳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첫 차박을 경험하며 준비물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 필수
밀폐된 공간에서 잠을 자는 것이므로, 주기적인 환기는 물론이고 히터나 에어컨 사용 시에도 환기구를 조금 열어두세요.
쓰레기는 되가져오기
내가 머문 자리는 흔적 없이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차박 문화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입니다.
낮과 밤 온도차 대비
도시에서만 살다 보면 자연의 기온에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산간 지역의 기온은 상당히 매섭습니다.
화재 대비
화재의 위험이 있는 행위(난방, 불멍 등)는 특히 조심 해야합니다. 차박 초보자는 인력과 장비가 있는 캠핑장에서만 하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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