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최근 일본에서 기존 자동차 시장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전기차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차는 클수록 좋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이 차량은, 단 한 명만 탈 수 있는 1인승 초소형 전기차 ‘미봇(Mibot)’이다. 이 전기차는 일본의 스타트업 KG모터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가격과 크기 모두 ‘최소화’를 앞세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미봇은 무게 300kg 이하, 전장 2490mm의 소형 차체로 도심 골목이나 시골길에서도 자유롭게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의 대표 밴 차량인 토요타 하이에이스 화물칸에도 들어갈 만큼 작아, 시연 현장에서는 실제로 밴 뒤에 탑재되는 장면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미봇은 전통적인 경차보다도 더 작으며, 유명한 유럽의 1인승 초소형 전기차 ‘시트로엥 아미(Ami)’와 비슷한 크기로 설계됐다.
이 차량의 가장 큰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세전 기준 판매가는 100만 엔, 한화 약 940만 원 수준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전기차인 닛산 ‘사쿠라’가 259만 엔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게다가 100V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해 추가 설비 부담도 없다.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100km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60km로 일상생활 범위 내에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봇은 특히 일본 지방의 고령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이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 지역에서는 ‘가구당 한 대’가 아닌 ‘개인당 한 대’의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미봇은 단거리 이동을 중심으로 한 ‘일상형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G모터스는 이미 2250대 이상의 예약을 받은 상태로, 이는 지난해 도요타가 일본에서 판매한 전기차 총량(약 2000대)을 웃도는 수치다. 현재 연간 3300대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2027년부터는 이를 1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초소형 모빌리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미봇의 상용화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또한, 차량 등록 절차나 세금 측면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미봇은 일본 도로운송차량법상 ‘제1종 원동기 미니카’로 분류돼 이륜차와 비슷한 세금이 적용되며, 보험도 오토바이 수준으로 가입 가능하다. KG모터스 측은 미봇의 3년간 유지비용이 약 11만 엔, 한화 104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문 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내 전기차 판매 비율은 전체의 약 3.5%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평균 18%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일본은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전기차 가격이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여전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멀리즘’과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미봇의 등장은 고착화된 일본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필요 기능만 남기고 과감히 나머지를 덜어낸 점이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실제로 차량 내부는 불필요한 옵션이 없고, 단순한 디지털 계기판과 운전석 하나만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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