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2 컨셉 / EV2 스파이샷[사진 = 기아 / 카스쿱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8d08e7a6-b9a3-463e-919d-2c27ea692362.png)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기아가 또 한 번 전기차 시장의 판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유지한 새로운 소형 전기 SUV ‘EV2’가 마침내 테스트 주행 중 포착되면서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천만원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5월 29일 확인된 스파이샷은 기아의 전기 SU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EV2의 콘셉트 디자인이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공개된 EV2 콘셉트의 주요 요소들이 그대로 담겼으며, 실차는 양산형 답게 B필러와 일반적인 도어 구조로 변경되었다.
![EV2 컨셉 [사진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cb3b93f2-86c2-4456-b622-e1c0a3de21f7.png)
EV2는 2026년 1월 유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약 3만 유로(한화 약 4,70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에서는 정부 보조금 혜택 등을 고려해 실제 구매가는 2천만원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 기준, 보조금이 적용된 EV3의 실 구매가는 2천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사례가 다수다. EV3보다 더 작고 단가 절감 기술이 도입되는 EV2라면, 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대 초중반의 실구매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기아 EV2는 르노 4, 시트로엥 e-C3, 피아트 그란데 판다 등과 함께 유럽 B세그먼트 전기 SUV 시장에서 직접적인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해당 세그먼트는 가격 민감도가 높고, 작지만 실용적인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두텁다. 기아는 EV2를 통해 이 틈새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EV2 컨셉 [사진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e61d3a78-e525-4b75-8b24-795b030eba80.png)
EV2의 핵심 무기는 ‘합리적인 기술 구성’이다. 고가 모델인 EV6·EV9과 달리, EV2는 400V 충전 시스템을 채택하며 비용 절감을 시도했다. 예상 배터리 용량은 4262kWh 수준으로, 1회 충전 시 3004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구동 방식은 전륜 기반 싱글 모터 방식이며, 최대 160마력의 출력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상위 모델에서나 볼 수 있던 다양한 편의 기능들도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차량 외부 전원 공급이 가능한 V2L 기능, OTA(무선 업데이트)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및 차선 유지 보조 같은 ADAS 기능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실용성과 안전성 모두를 갖춘 ‘가성비 전기차’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이유다.
디자인 역시 주목할 만하다.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 공기역학을 고려한 휠 아치 디자인, 벤치형 1열 시트 등의 요소가 양산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EV2는 작지만 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EV2 컨셉 [사진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5806682e-c422-4c85-bb6e-c2e28220e113.png)
‘모닝’을 잇는 새로운 전기차 국민차?
기아는 EV2보다 더 작고 저렴한 EV1도 기획 중이다. 이 모델은 현재의 경차 ‘모닝’을 전기차로 대체할 유력한 후계자다.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EV1은 폭스바겐 ID.1, 현대 인스터 등과 경쟁하며 전기차 보급의 최전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가격은 EV2보다 낮은 수준이며, 보조금 적용 시 1천만원대 후반의 실구매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도심 주행에 특화된 초소형 전기차는 좁은 주차 공간, 짧은 출퇴근 거리, 낮은 유지비 등 현실적인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V1은 이러한 수요를 정조준하며,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EV2 컨셉 [사진 = 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b23f9c3a-28d3-42b4-82ee-f4fa04af3e2d.png)
‘가성비’ 그 이상의 전략, 기아의 EV 라인업 재편
기아는 EV9부터 EV6, EV4, EV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EV2와 EV1은 이 중 가장 전략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보급형 모델의 확장이 필수인 가운데, 기아는 소형 전기차 분야에서 본격적인 ‘지배자’로 나서려 하고 있다.
특히,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하려는 기아의 전략은 중국산 전기차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BYD 돌핀, 시걸 등 저가 중국 전기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사의 품질 관리 능력, 광범위한 A/S 네트워크, 그리고 오랜 시간 쌓인 브랜드 신뢰는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현실화하려는 기아의 전략은 결국 더 많은 소비자들이 첫 전기차 또는 세컨드카로 소형 EV를 선택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기사 요약
기아 EV2, 2026년 유럽 출시 예정
국내 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대 실구매가 유력
콘셉트 디자인 유지…스타맵 라이트·V2L 등 탑재 예상
경쟁 차종: 르노 4, 시트로엥 e-C3, 피아트 그란데 판다
400V 충전 시스템·전륜 싱글모터·주행거리 300~400km
EV1은 ‘모닝’의 전기차 후계자…1천만원대 후반 실구매가 가능성
기아, 소형 전기차 라인업으로 시장 대중화 주도 전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