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여름철에 자동차 에어컨을 작동시키자마자 역한 냄새가 풍긴다면 이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생 문제다.
냄새의 주요 원인은 에바포레이터 내부의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며, 배수 시스템 문제나 노후된 필터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자동차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에어컨 관련 악취 민원은 매년 6월에서 8월 사이 집중된다. 이 냄새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곰팡이, 세균, 습기, 먼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악취의 원인이 대체 뭐길래?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가 ‘에바포레이터(Evaporator)’라는 냉각 장치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은 온도 차로 인해 수분이 맺히기 쉬운 구조다. 이때 먼지나 꽃가루 등 오염물이 함께 침착되면, 그 위에 수분이 고이면서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식하게 된다. 곧 이것이 바로 역한 악취의 주범이다.
더불어, 에어컨 내부에서 응축된 물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도 냄새를 유발한다. ‘드레인 호스’라고 불리는 배수 라인이 막히면 물이 차량 내부에 고이게 되고, 이 물이 썩으면서 곰팡이 냄새가 차 안에 퍼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 운전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에어컨 필터 교체 주기다. 자동차 필터는 외부 공기의 먼지나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중요한 장치지만,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오히려 냄새의 발생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크게 다섯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6개월에 한 번씩 에어컨 필터 교체
첫째, 에어컨 필터를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항균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필터도 출시되고 있어, 냄새와 세균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
2. 에어컨 사용 후 송풍 모드 5분~10분
둘째, 에어컨 사용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송풍 모드로 5~10분 정도 내부를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송풍을 통해 내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제거하면 곰팡이 번식을 미리 막을 수 있다.
3. 악취의 주범 에바포레이터 청소
셋째, 전문 정비소를 통해 에바포레이터를 청소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셀프 클리닝 스프레이 제품도 있으나, 차량 모델에 따라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4. 배수 라인 점검
넷째는 배수 라인 점검이다. 정비소에서 짧은 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으며, 막힌 부분만 제거해도 곰팡이 냄새가 사라지는 사례가 많다.
5. 차량 탈취제 적극 사용
마지막으로, 차량 내부에 탈취 효과가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도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베이킹소다, 활성탄, 커피찌꺼기 등은 천연 탈취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냄새는 점점 강해질 뿐만 아니라 차량 내 공기질 악화로 이어져 운전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가정이라면 실내 공기 상태는 더욱 중요하다.
결국 여름철 자동차 관리의 핵심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정기적인 점검과 올바른 사용 습관만으로도 차량 내부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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