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박스 옆면, 작고 둥근 구멍 하나가 고요함을 깨듯 슬그머니 흔들립니다. 그 속에서 삐죽— 햄스터 한 마리의 얼굴이 등장했어요. 코끝을 씰룩이며 세상을 살피는 그 표정엔 “탐험은 늘 용기에서 시작되는 거야”라는 당찬 각오가 담긴 듯합니다. 구멍 사이로 내민 얼굴은 마치 작전 성공의 신호 같았죠. “해냈다!”는 듯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모험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머리를 뒤로 빼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쳐옵니다. 구멍은 작고 햄스터는… 아주 살짝, 아주 정말 조~금 뭉뚝했거든요. 얼굴이 쏙 빠지지 않자, 이 작은 탐험가는 온몸에 힘을 주고 뒤로 밀어냅니다. 눈은 사방을 향해 퍼지고, 뺨은 쭈글쭈글— 작은 얼굴이 구멍에 눌려 마치 젤리처럼 뭉개지고 말았죠.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갇힘이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훈훈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래서 나도 나이키를 못 벗어”라며 유쾌한 공감을 더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이 햄스터를 보며 웃게 되는 건, 단순한 귀여움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작은 몸으로도 세상 바깥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다시 돌아가려 애쓰는 그 모습 속에서 어쩌면 우리 자신을 보기 때문이죠. 가끔은 용기를 내어 나섰던 일이, 되돌아갈 때 더 큰 시련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햄스터는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코를 찡긋이고, 볼을 쑤욱 밀며 결국엔 자기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죠. 그러니 오늘 하루, 혹시 무언가가 잘 빠지지 않더라도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때론 조금 뭉개지고 구겨져야만, 진짜 나만의 출구를 찾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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