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전문기업인 SK쉴더스가 민기식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
보안업 경력자가 아닌, 금융·보험 분야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낙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민기식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 새 CEO 내정

SK쉴더스는 민기식 전 신임 대표이사(CEO)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민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이달 말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민 내정자에 대해 “30여년간 보험·금융업계에 몸담으며 채널 재편, 디지털 경영혁신, 조직 안정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경영인”이라고 전했다.
1962년생인 민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한화재손해보험(현 롯데손해보험)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보험업계에서 30년 넘게 몸담았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마케팅본부 전무, PCA생명 마케팅총괄 전무, 푸르덴셜생명 부사장(CSO),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20년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 대표로 선임돼 조직 안정과 통합작업을 이끌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에선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 내정자는 보험업 분야에선 잔뼈가 굵지만, 보안업 분야에선 쌓은 경력은 전무한 상황이다.
SK쉴더스가 보안서비스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수 의아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2000년 설립된 SK쉴더스는 종합정보보호서비스사업,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물리보안, 정보보안, 융합보안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기업이다.
지난달 퇴임한 전임인 홍원표 전 대표는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IT 전문가였다.
홍 전 대표는 미국 벨통신연구소, KT 전무, 삼성전자 사장, 삼성SDS 대표이사를 거쳐, 202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SK쉴더스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 IT 전문가 대신 금융전문가 영입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산업계 전반에 보안 시스템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IT 및 보안 전문가가 아닌, ‘보험통’이 새 수장으로 낙점해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인사 배경을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조직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장, 재무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쉴더스는 2023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변화를 맞은 곳이다. SK쉴더스의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스웨덴 기업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경영권을 매각했다.
현재 SK쉴더스의 지분 100%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지분은 EQT파트너스가 68%, SK스퀘어가 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파이낸싱은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를 인수하기 위해 일으킨 2조3,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재조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EQT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금리 차입 구조를 개선하고 SK쉴더스 자체의 신용 기반 대출로 전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러한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역량을 쌓은 인사를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 민 내정자가 외국계 보험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점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SK쉴더스는 홈보안, 산업보안, 공공기관 보안 등 전방위 사업을 기반으로 지능형 위협 대응체계 고도화, 디지털 전환, 글로벌 확장 등 중장기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새 CEO 선임을 통해 사업 확장 전략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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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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