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나탄즈와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심 시설을 공습했다. 그러나 이란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지하시설은 끝내 손대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포르도는 지하 수십~수백 미터 암반 아래에 구축된 초대형 벙커로, 이스라엘이 보유한 무기로는 물리적 파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르도, 이스라엘 공군이 손대지 못한 벙커의 위력
포르도 핵시설은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매설돼 공습에 대한 방호력을 극대화한 구조다. 이스라엘 공군이 사용하는 BLU-109나 Spice 2000급 벙커버스터는 수 미터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지만, 포르도와 같은 다층 암반 벙커에는 역부족이다.
이스라엘은 나탄즈와 이스파한 주요 지상 시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의 최심부인 포르도는 온전히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미국의 개입 여부와 그 수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만 보유한 GBU-57, 포르도 파괴의 유일한 카드
포르도 벙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는 현재로선 미국이 보유한 GBU-57 벙커버스터(MOP)뿐이다. 13.4톤에 달하는 이 초대형 폭탄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의해 운용되며, 지하 최대 200m의 시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자랑한다.
전략무기 수출 금지 원칙에 따라 GBU-57은 미국 외 국가에 제공되지 않으며, 이스라엘조차 이 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단독 작전의 한계를 인지하고 자국 공군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내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독자 개발 벙커버스터로 세계의 주목을 받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포르도 대응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사이, 한국은 이미 독자 벙커버스터 전력을 실전 배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4년 공개된 현무-5 미사일은 최대 8톤 탄두를 탑재해 지하 100m 이하 지하 목표물 관통 및 파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고고도 투하 방식의 GBU-57과 달리, 극초음속 탄도비행으로 목표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방식은 정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극대화한다. 현무-5는 전술핵급 파괴력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북한 지하 핵시설이나 지하 지휘소에 대한 실질적 타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벙커 파괴 삼각편대, 한국의 독보적 전략자산
한국은 현무-5 외에도 천무 다연장로켓과 KTSSM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벙커 파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천무는 GPS 유도로 300여 개의 자탄을 광범위하게 분산 투하해 광역 타격이 가능하며, KTSSM은 탄착 오차 5m 내외의 정밀 타격 능력으로 지하 사령부 파괴를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 조합은 정밀 관통, 광역 폭격, 지휘부 제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한국을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자 벙커파괴 전력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시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