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라팔 전투기·잠수함 등 25조 원대 대형 계약 임박
세계 군사력 4위 국가인 인도가 국방 전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무기 구매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4년 3월 말까지 약 1조5천억 루피(한화 약 25조6천억 원) 규모의 4개 대형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프랑스와의 전략적 방산 협력 확대가 핵심이다. 주요 품목으로는 라팔 마린 전투기 26대(약 10조7천억 원), 스코르펜급 잠수함 3척(약 6조5천억 원), 국산 경전투헬기 156대(약 9조 원), 견인포 307문(약 1조4천억 원) 등이 포함된다.

프랑스와의 협력 확대…항공모함 작전능력 강화
가장 주목받는 계약은 프랑스산 라팔 마린 전투기(Rafale M) 26대 도입이다. 인도는 자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에 실전 배치를 염두에 두고, 라팔 마린을 선택했다. 도입 예정 기체는 1인승 22대, 2인승 4대로, 총 6300억 루피 규모다.
해상 운용 능력을 갖춘 라팔 마린은 항공모함 작전에서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항모 운용 노하우와 기종 다양화 측면에서 인도의 해군 역량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스코르펜급 잠수함 3척도 도입…현지 건조 추진
두 번째 프랑스와의 협력은 스코르펜급 잠수함 3척 도입 계약이다. 약 3800억 루피 규모로 추진되며, 기존보다 수중 지속작전 능력이 향상된 최신형 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잠수함은 인도 해군이 현재 보유 중인 기존 모델에 비해 수중 체류 능력 및 은밀성이 대폭 향상되며, 서부 뭄바이 현지에서 건조되어 자국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함정은 2031년쯤 취역 예정이며, 나머지 두 척은 1년 간격으로 차례대로 임무에 투입된다.

국산 무기 도입 확대…전투헬기·견인포도 포함
프랑스 외에도 인도 정부는 자국산 무기체계 도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산 경전투헬기(LCH) 156대를 5300억 루피(약 9조300억 원)에 구매할 계획이며, 견인포 307문 역시 850억 루피(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계약이 예정돼 있다.
이는 무기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방산산업 육성 및 기술 내재화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동시에 대량 도입을 통한 생산 단가 절감 및 군 현대화 목표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전방위 위협 속 ‘군 현대화’ 가속…러시아 의존 탈피도 병행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은 물론, 파키스탄과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핵무기와 전략 자산을 보유한 군사 대국으로서, 주변국과의 전력 격차를 최소화하고 지역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무기 도입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던 인도는 최근 들어 수입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이스라엘, 미국 등과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무기 공급 불안정성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세계 군사력 4위의 인도는 단순한 병력 규모를 넘어, 질적 전환을 위한 대규모 무기 체계 도입과 국방 산업 현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의 협력 강화와 자국산 무기 비중 확대는 인도가 자주국방 체계를 지향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일본, 한국과 함께 ‘4대 군사 강국’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도의 무기 계약 행보는 지역 안보 균형과 글로벌 방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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