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슈퍼카, 캘리포니아 산길을 점거하다
2025년 5월,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카운티의 하이웨이 9에서 고성능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Huracán STO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곡선 구간에서 차량 통제를 잃고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구간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급커브가 많은 산악도로로, 고속 주행 시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탑승자는 경미상, 차량은 완전 손상
이 사고에서 운전자와 동승자는 기적적으로 경미한 부상만 입고 자력으로 차량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차체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Huracán STO는 탄소섬유로 제작된 경량 바디를 갖추고 있어, 차량이 뒤집혔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대신 구조 손상이 크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차량의 루프는 사실상 찢긴 상태였고, 외관 대부분은 파편화되었다.
순찰차가 슈퍼카를 밀어낸 초유의 상황
사고 현장에 출동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사고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위치해 2차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견인차 도착 전에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자사 순찰차의 브러시바(전면 보호 바)를 활용해 뒤집힌 Huracán STO를 직접 도로 밖으로 밀어냈다. 해당 조치는 보기 드문 방식이지만, 현장 안전과 교통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 대응이었다.
순찰 당국의 경고, “하이웨이는 레이스 트랙이 아니다”
CHP는 사고 이후 “하이웨이 9는 레이스 트랙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과속 주행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도로는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스포츠카 운전자들이 찾는 구간이지만, 곡선과 시야 제한이 심해 실제로는 고속주행에 매우 부적합한 곳이다. 반복되는 슈퍼카 사고는 이 경고의 정당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도로 환경과 운전자 책임의 상관관계
하이웨이 9는 폭이 좁고, 급커브가 연속되며, 낙엽이나 자갈이 많은 도로 상태를 지닌 지역이다. 슈퍼카 특유의 낮은 지상고와 민감한 조향 반응은 이러한 환경에서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기술적으로 차량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과속은 그 위험을 배가시킨다.
고성능보다 중요한 ‘현명한 운전’
람보르기니 Huracán STO 사고는 단순한 차량 손상 사례가 아니라, 모든 운전자에게 주는 안전 운전의 교훈이다. 고성능 차량일수록 공공 도로 위에서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며, 사고는 단순히 차량을 망가뜨리는 것을 넘어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순찰대의 빠른 대응과 운전자 생존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성능보다 현명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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