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한복판, 따뜻한 햇살 아래 강아지 한 마리가 등을 바닥에 착 붙이고 누워 있습니다. 앞발은 살짝 접힌 채로, 배는 말캉하게 드러내며 완벽한 ‘쓰다듬어 주세요’ 자세를 취하고 있었죠. 주인의 손이 그의 배 위를 시원하게 훑기 시작하자, 강아지의 표정이 점점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눈꼬리는 아래로 축 늘어지고, 입가는 살짝 벌어지며 혀끝이 삐죽 나올 정도로요.

정말이지, 그 표정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고요.

그런데, 주인의 손길이 멈추자 상황이 급변합니다. 강아지는 ‘어? 벌써 끝?’ 하는 듯, 번쩍 고개를 들며 반응하더니 거의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등을 바닥에 대고 벌러덩— 이번엔 더 과하게 뒤집힌 자세로 누워버립니다. 마치 “봐요, 다시 준비됐죠? 이번엔 더 오래 해줘요!” 하는 몸짓처럼요.

그 장면은 너무도 솔직하고, 너무도 귀여웠습니다. 머릿속으로 이런 대사가 절로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멈추면 서운하잖아요. 우리가 이런 사이인데.”
레딧 댓글에는 이런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건 그냥 강아지가 ‘리모컨’ 된 거예요. 배 쓰다듬기 정지 → 다시 재생 ㅋㅋ”
우리도 가끔 그런 때가 있죠. 누군가의 손길,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하나에 마음이 풀어지고 웃음이 나올 때. 그런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충분히 위로받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 당신에게도 그렇게 ‘다시 쓰다듬어줘요’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혹은 누군가의 마음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다독여준 기억은요?

작은 배 한가운데를 쓰다듬는 손길이, 누군가의 하루를 밝혀줄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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