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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이 직접 미국까지 찾아가서” 오디션 봐달라고 했지만 전부 거절하고 대학교수 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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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이 직접 찾아간 자매, 모두 거절한 선택

1990년대 말, K팝의 태동기이자 ‘1세대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막 생기던 시기.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걸그룹을 구성하고 있었고, 이수만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가능성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섰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여겨본 대상은 바로 외교관 가정 출신의 두 자매였다. 세계를 오가며 성장한 이들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불어까지 능통했고, 독특한 감성과 지적인 분위기를 겸비하고 있었다.


언니 해이는 고등학생 시절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노래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무대를 본 SM 측은 곧바로 캐스팅을 시도했고, 이수만은 당시 미국 LA에 있던 자매를 직접 만나기 위해 비행기까지 탔다.

하지만 숫기 없던 해이는 인터뷰조차 하지 못한 채 도망쳤고, 데뷔는 무산됐다. 이수만은 동생에게 눈길을 돌렸다. 활발하고 개성 넘쳤던 소이는 당시 VJ로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었고, 결국 한국행을 택하게 된다.


🌏 다국적 배경과 엇갈린 길

소이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자란 덕분에 자연스럽게 다국어 환경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영향으로 학문적 성취도 뛰어났던 그는 고려대학교 중문학과에 진학할 정도로 학업 능력도 출중했다. 그러나 당시 연예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연습생 생활은 혹독했고, 학업과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그는 연예계 데뷔를 포기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끝은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로 오디션에 참가한 그는 ‘티티마’라는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1999년 데뷔 당시, 티티마는 독특한 콘셉트와 색깔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팀 활동은 짧았지만, 그는 그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풀어갔다.


💡 언니의 조용한 데뷔, 그리고 반전의 길

한편 언니 해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계와 인연을 맺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우연히 방송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인어공주’ 주제곡 ‘Part of Your World’를 부르게 된다.

그 목소리는 당시 라디오 DJ였던 이문세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즉석에서 해이에게 예명을 지어준다. ‘해를 닮은 아이’, ‘해를 몰고 오는 아이’라는 뜻을 담은 ‘해이’는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2001년 발표한 곡 ‘쥬뗌므(Je T’aime)’는 해이의 음악 인생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고, 이후 오마이걸, 레드벨벳 조이가 리메이크하며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로선 흔치 않던 감성적인 미니멀 사운드와 세련된 발음은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음악에서 학문으로, 교수라는 새로운 무대

결혼 후 해이는 남편 조규찬과 함께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음악보다는 가정과 학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후 미국 Kennesaw State University에서 본격적으로 교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언어와 문화, 음악을 넘나드는 수업을 진행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다졌다. 단지 과거의 유명인이 아닌, 학문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교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의 강의는 감성적인 음악 세계와 이론적인 접근이 잘 어우러져 현지 학생들에게도 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이는 K팝의 중심에 서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과 삶을 녹여내며 또 다른 방식의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또 다른 선택

만약 이수만이 LA에서 그 자매를 만나 데뷔를 성사시켰더라면, 우리는 S.E.S.에서 전혀 다른 얼굴들을 기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매는 그 기회를 선택하지 않았고, 그 대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갔다. 하나는 아이돌로, 또 하나는 교육자로. 음악을 중심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인생은 결국 모두 무대 위에 있었다. 단지 조명이 다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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