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10일 전, 예식장까지 취소한 배우 최영완
1990년대 후반 KBS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배우 최영완은 이후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알렸다. 2007년, 27세의 나이에 연극 연출가 손남목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는, 결혼식 불과 10일을 남겨두고 돌연 예식장 예약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미 청첩장까지 모두 돌린 상황에서 예비신랑과 상의도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이 나이에 결혼하기 아깝다”…불안과 두려움의 밤
최영완은 당시 혼자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이 나이에 내가 왜 결혼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한 여성으로서 인생이 끝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고, 결혼이 마치 ‘지옥으로 가는 문’처럼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돌발적인 심경 변화에 예식장뿐 아니라 모든 결혼 준비를 취소해버린 그는, 예비신랑 손남목에게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손남목 역시 이 상황에 크게 분노했고, 실제로 파혼까지 고민할 정도로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파혼 위기와 극적 수습…‘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양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미 결혼 소식이 알려진 상황에서, 두 사람은 파혼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결혼이란 결국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일임을 깨달은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취소된 예식장은 같은 날짜로 다시 예약할 수 없었고, 청첩장에 안내된 장소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공사가 끝나지 않은 다른 예식장을 급하게 찾아내 예약했고, 모바일 청첩장으로 장소 변경을 알리며 가까스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결혼 후의 삶과 ‘지옥문’에 대한 솔직한 회상
최영완은 결혼 이후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의 불안과 두려움, 결혼을 앞두고 느꼈던 ‘지옥문’ 같은 심정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오히려 결혼을 통해 한결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은 예능에서 이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마음 잡고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그의 고백은, 결혼을 앞둔 많은 이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요약
배우 최영완은 결혼식 10일 전, 불안감에 예식장 예약을 취소하며 파혼 위기를 맞았다. 가족과 지인들의 설득,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 끝에 극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고, 현재는 결혼과 연기 모두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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