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녀’ 캐스팅 논란, 두 배우의 솔직한 입장”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2010년작 ‘하녀’에 출연할 당시, 주연 전도연이 자신의 캐스팅을 반대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윤여정은 “전도연이 내 출연을 반대했었다. 그래서 나도 ‘더러워서 안 한다’ 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 이야기는 SBS 웹예능 ‘문명특급’에서 재조명되며 큰 화제가 됐다.

“오해의 시작,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
윤여정의 말에 따르면, 당시 전도연은 자신과 느낌이 너무 다른 배우가 함께하는 것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캐스팅을 반대했다. 이 사실을 임상수 감독에게 전해 들은 윤여정은 “나도 더러워서 안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도연은 임상수 감독과 함께 윤여정의 집을 찾아가 “함께해 달라”며 진심을 담아 부탁했다. 윤여정은 “도연이가 무릎까지 꿇은 건 아니지만, 거의 그 정도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더라. 그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회상했다.

“전도연의 해명,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
이후 전도연은 여러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가 반대한 기억은 없다. 윤여정 선생님이 너무 어려워서 그랬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건 아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며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영화 ‘하녀’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에서 함께 작업하며,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다. 전도연은 “윤여정 선생님은 까다롭지만, 그런 까다로움이 작품을 빛나게 한다. 저는 그 친근한 까다로움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위로와 응원, 선후배를 넘어선 동료애”
전도연은 윤여정에게 연기적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았던 경험을 공개했다. “선생님이 토론토에 가시기 전날, 캐릭터와 감정 연기가 너무 힘들어 문자로 도움을 구했다. 바쁘신 줄 알지만, 늘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셨다”고 밝혔다. 윤여정 역시 전도연의 진심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도연이 같은 후배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55년 연기 인생, 서로의 성장에 영감을 주다”
윤여정은 55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OCN 특집 다큐멘터리 ‘윤스토리’에서 전도연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전도연 역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윤여정 선생님은 나에게 든든한 지원군 같은 존재”라며, 선후배를 넘어선 동료애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영화계의 중심을 지키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남아 있다.

“오해와 화해, 그리고 진짜 우정의 의미”
이들의 일화는 오해와 갈등,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를 통해 더욱 깊어진 우정의 의미를 보여준다. 전도연은 “국민 욕받이가 될 뻔했다”며 웃으며 해명했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았다. 윤여정은 “도연이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고, 전도연은 “선생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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