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비치는 조용한 공간, 강아지와 고양이가 나란히 누워 있는 장면으로 영상은 시작됩니다. 두 친구는 등을 붙이거나 살짝 겹치듯이 몸을 붙이고 있었고, 처음엔 모든 것이 평화로웠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그 사건은 불쑥 찾아왔습니다.

강아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리더니, 옆에 있는 고양이의 귀에 코를 가까이 댑니다. 그러더니 아주 살짝, 마치 확인하듯 이빨을 갖다 댑니다. 그 느낌이 싫었는지, 고양이는 즉각 반응합니다. 앞발 하나를 들더니 강아지의 머리를 툭— 힘주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경계의 신호였습니다. “하지 마.”
하지만 강아지는 굴하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귀를 살짝 깨물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더 천천히, 조금 더 길게. 고양이는 또다시 앞발을 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눈도 감지 않은 채, 약간 삐딱한 얼굴로 누운 그대로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는 걸 받아들인 듯, 고양이는 그렇게 ‘귀 씹기’라는 일상의 침공을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레딧 댓글에는 “고양이: 저항은 무의미하다…”, “이 둘은 부부처럼 싸우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단계야”라는 유쾌한 반응이 이어졌고, “이게 진짜 친구 사이 아니냐”는 말에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장면이 웃음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운 장난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익숙한 존재에게 하는 장난, 그리고 그 장난이 반복된 끝에 오는 체념 섞인 허용.
강아지는 고양이가 진심으로 화내지 않을 걸 알고 있었고, 고양이 역시 강아지의 애정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한 쪽은 계속 물고, 다른 한 쪽은 그냥 참고, 그 사이엔 말 없이 쌓인 신뢰가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주변에 이런 관계가 있으신가요? 자꾸 장난을 치지만 밉지 않고, 가끔 짜증이 나지만 결국엔 허허 웃고 넘어가는 그런 사람.
우정이라는 건 결국, 반복되는 귀 씹기 같은 일상의 괴롭힘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여러분 곁의 그런 존재에게 “그만 좀 해” 한 마디와 함께, 작게 웃어주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요? 고양이처럼 체념했지만 속으론 알고 있는 거죠. “그래, 너니까 봐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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