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세계 정상, 한국의 ‘하이디스’ LCD 기술
1990년대, 하이디스는 세계적으로 앞선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원천기술을 가졌다.
광시야각 FFS 패널, 초저전력 및 고해상도 패널,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전용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서 삼성, 애플, 세계 주요 IT기업이 하이디스의 기술을 찾았다.
하지만 모기업의 자금난, 치열한 글로벌 경쟁, 공격적 투자 부족 등으로 경영 악화를 겪었고 결국 매각수순을 밟게 된다.

‘구조조정’ 명목 M&A, 기술은 모두 중국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하이디스를 2003~2004년 중국의 BOE가 “상생 협력”을 내세워 인수했다.
이 거래로 LCD사업부 전체, 엔지니어, 4,000건이 넘는 설계·기술문서, 200여 건의 핵심기술이 중국 본사로 이전되었다.
인수 직후
- 한국-중국 전산망 및 개발 서버 통합
- 엔지니어 대거 중국 공장 파견
- 생산·연구 정보 및 설계도 대량 이전
이 경영효율화의 이름 아래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BOE는 불과 몇 년 만에 삼성,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LCD·OLED 패널을 공급하는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했다.

‘투자 미이행’과 파산, 한국 공장은 껍데기만 남다
BOE는 한국 내 추가 투자, R&D센터 확장 등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딱히 채산성이 없다며 수년에 걸쳐 한국 공장 파산 및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남은 자산은 거의 없고, 기술·특허·핵심 인력·개발 노하우는 이미 전부 중국 본사로 흡수된 뒤였다.

법·제도의 빈틈, 경영진의 방임이 불러온 안타까운 결말
거대한 인수 과정에서
- 경영진이 내부 기술이전 관리·통제에 소홀
- M&A 이후 실질적 기술보호 대책 전무
- 기업 내 전산망, 핵심 데이터까지 모두 무방비로 중국측에 넘어갔다
이 모든 과정이 ‘합법적 절차’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다.
일부 경영진은 사후 기술 유출, 업무상 배임 문제로 법적 책임을 묻기도 했다.

결과와 남긴 교훈
단 몇 년 만에 하이디스는 한국에서 사라졌고,
BOE는 한국 기술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하이디스를 내준 한국은
- 기술 보호 체계의 미비
- 경영진의 보안불감증
- 정부의 무관심
으로 첨단기술부터 주력 인력, 산업 기반까지 단숨에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뼈아픈 경험을 남겼다.

‘기술 이전’의 허상을 깨부수다
하이디스 사례는
- 위기에 몰린 첨단기업의 M&A가 곧 글로벌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환상
- 허술한 제도와 방임적 경영이 초래한 ‘합법적 기술 유출’
- 위기관리 없는 기술 강국의 위험
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래 산업의 기반은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과 인재다. 자금난과 구조조정이라는 명분만으로 그 모든 것을 외국에 내주었을 때 어떠한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는지, 하이디스의 몰락이 지금도 묵직한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댓글1
그때 기억에 프랑스 수출오더를 보내도 만들 돈이 없던거 기억한다. 또 수율이 너무 떨어 졌고 디지탈 능력이 부족해 Nvidea와 공동으로 캐나다가 현금까지 입금 대기하고 제안했는데 사장은 개인에대한 조건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중국에 대주주 몰래 팔았고 결국 그렇게 됬지만 사장은 돈벌지 않았을까? 그사장은 일본에서 공부 한사람으로 애초부터 한국 애국심은 전혀없던 사람으로 기억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