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담요 위, 고양이는 옆으로 살짝 몸을 기대고 잠든 듯 보였습니다. 갈색과 흰색이 고르게 섞인 부드러운 털, 가볍게 오므린 눈꺼풀, 그리고 숨결에 따라 살랑이는 수염. 모든 것이 고요한 평화 그 자체였죠. 그런데 곧, 이 고요 속으로 아주 특별한 손길이 조심스럽게 스며듭니다.

주인의 손이 살며시 고양이의 앞발을 감쌌습니다. 고양이의 작고 말랑한 젤리 같은 발바닥은 그 손 안에 쏙 들어왔고, 마치 그걸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고양이는 미세하게 몸을 움직이며 더 편한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불 위에 고요히 내려앉았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작은 고양이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귀는 느슨하게 옆으로 향한 채 긴장이 풀려 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살짝살짝 손가락이 움찔이며 반응하는 걸 보면, 이 감촉이 마냥 졸음 속에 묻혀 있는 건 아닌 듯했습니다. 사람의 말로 치자면 “이건… 천국이야” 정도의 만족이겠지요.

영상의 레딧 반응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 고양이를 부러워했습니다. “나는 왜 저런 마사지를 못 받을까”라는 댓글이 수십 개는 달렸을 정도로, 보는 사람조차도 마음이 녹아내릴 듯한 장면이었죠.

혹시 여러분도 요즘,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기고 싶은 순간이 있으셨나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손길에 잠시 몸을 내맡기고 싶은 그런 날. 고양이처럼 내 몸을 다 풀어놓고, 조용히 따뜻한 손길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떠올려봅니다.

사람도 동물도 결국, 누군가의 부드러운 마음이 닿는 그 순간에 비로소 완전히 긴장을 풀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그 손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쓰다듬듯, 말 한 마디나 눈빛 하나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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