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분쟁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국경 분쟁은 100년이 넘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 분쟁은 1904년 프랑스와 시암(현재 태국) 간에 체결된 조약에서 비롯된 국경선의 모호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프랑스가 지배하던 인도차이나 반도(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와 독립한 태국 간 경계 설정이 명확하지 않아, 이후 캄보디아가 독립하면서 국경 문제가 심화됐다.
특히 분쟁 지역 중 하나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캄보디아 소유로 판결했으나, 주변 영토와 인접 지역은 여전히 태국과 캄보디아 간에 영유권 분쟁의 발화점으로 남아 있다. 두 나라 모두 민족주의 정서가 강해 이 문제로 긴장이 자주 고조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이 일어나 양측 모두 사상자를 낸 바 있다.

2025년 국경 분쟁과 최근 교전 상황
2025년 들어 국경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국경 부근에서 자주 충돌이 발생하며 이날(7월 24일)에는 중화기까지 동원해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태국 군 당국은 캄보디아군이 로켓포 등 중화기로 분쟁 지역인 수린주 국경 인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자국 영토에 침입했으며 이에 대한 방어 차원이라고 맞섰다.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은 SNS를 통해 캄보디아 영토 두 곳이 태국군의 포격 대상이 됐다고 알렸다.
이번 공격으로 태국 측은 최소 9명의 민간인 포함 12명의 사망자와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8살 소년도 포함됐다.

갈등 심화의 주요 쟁점과 민족주의 정서
양국의 국경 분쟁은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서 정치·사회적 민족주의 감정과 긴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이 문제는 양국 국민의 정서적 반응을 강하게 자극한다.
특히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과 주변 지역은 국민적 자존심과 역사적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로, 어느 한쪽도 이 지역의 주권을 쉽게 양보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국경 분쟁은 군사적 충돌로까지 비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대응
주변국인 라오스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은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한 외교적 중재를 시도해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요원하다. 2025년 5월에는 삼국 접경 지역인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인근에서 짧은 충돌이 있었고 양국 군은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재충돌이 잦아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제법과 국가 간 협상을 통한 해결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역사적 감정과 국가 안보 우려가 맞물려 쉽지 않은 실정이다.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 지속되는 긴장과 평화의 갈림길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은 역사적, 민족주의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복잡한 문제로, 오랜 기간 양국 간 긴장을 지속시켜왔다. 2025년 들어 더욱 격렬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며 양국 모두 피해를 입었고,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도주의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역사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양국 간 신뢰 구축,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분쟁 지역에서의 교전과 긴장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긴밀한 외교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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