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도 못 막았다…상반기 현대차 판매 1위는 이 차

물가 상승과 SUV 인기 속에서도 현대차 아반떼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준중형 세단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 사양과 합리적인 가격 구성, 연식 변경을 통한 상품성 향상이 이 같은 판매 호조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반떼는 국내 시장에서 3만961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그랜저와 쏘나타는 물론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인기 SUV 모델들보다도 앞선 성적이다.

판매 증가의 배경에는 지난 4월 선보인 2026 아반떼 연식 변경 모델의 역할이 크다. 상품성 강화를 목표로 첨단 사양을 아낌없이 기본화하면서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점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메리트로 작용했다.

2026 아반떼는 버튼시동과 스마트키를 비롯해 원격시동, 웰컴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도어 포켓 라이팅(앞)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일상적인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중간 트림인 모던에서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시스템까지 모두 기본 제공돼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7인치 알로이 휠을 통해 고급스러운 외관 완성도를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구성에서도 실속이 강조됐다. 모던 라이트 트림은 기존 스마트 트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가죽 스티어링 휠, 가죽 변속기 노브, 1열 열선 시트 등을 기본 적용해 실용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확보했다.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SUV 강세가 두드러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UV 신차 등록은 43만2307대로 세단(21만9177대)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세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단의 반등에는 가격 요인이 뚜렷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의 시작가는 각각 2034만원, 2788만원, 3798만원으로, SUV인 투싼(2729만원), 싼타페(3492만원), 팰리세이드(4383만원)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연비 역시 세단의 경쟁력이다.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모두 고려한 복합 연비에서 동급 SUV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실질적인 유지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불황 속 차량 구매 수요는 가격 대비 효율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실내 공간 활용성과 주행 안정성, 주차 편의성까지 갖춘 세단은 도시 생활에 특화된 차량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아반떼는 실용성과 경제성, 편의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춘 대표 세단으로서,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는 세단 시장의 최전선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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