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마당에서 들려온 울음소리, 먼저 반응한 건 시바견이었다
어느 늦은 오후, 조용한 집 안에 들린 작고 여린 울음소리.
마당 쪽 어딘가에서 갓 태어난 아깽이가 혼자 울고 있었어요.
근데 더 놀라운 건 그 울음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게 사람도 아니고,
집 안에 있던 시바견 ‘마루’였다는 사실이에요.
마루는 문을 긁고, 낑낑대며 뭔가 알려주려는 듯 굴었고
문을 열어주자마자 곧장 달려가더니 아깽이 앞에 조용히 앉았죠.
그리고는 하루 종일 그 옆을 떠나지 않았어요.

처음 만난 고양이인데… 마루는 왜 엄마처럼 굴었을까?
신기하게도 마루는 고양이를 본 적도, 같이 지낸 적도 없었대요.
그런데도 아깽이가 움직일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고,
자는 동안에는 옆에 바짝 붙어 등을 대고 누웠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자기가 엄마라고 생각한 것처럼요.
처음엔 “그냥 호기심인가?” 싶었던 가족도
며칠 지나고 나니 아깽이를 핥아주고 품에 안고 있는 마루를 보며
진짜 감동받았다고 해요.

밥 챙겨주고 데려다주고… 육아에 눈 뜬 시바견
요즘 마루는 바빠요.
아깽이 밥 시간 되면 사료 옆에 같이 앉아서 기다려주고,
아깽이가 잠들 땐 곁에 누워서 머리를 살짝 핥아줘요.
가끔 너무 멀리 돌아다니면 조심스럽게 입으로 살짝 물어서
다시 방으로 데려오는 모습까지 보이죠.
그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가자
댓글에는 “진짜 엄마잖아”, “개가 아니라 천사인가요”라는 반응이 쏟아졌어요.
마루는 그렇게 인터넷 스타견이 되어버렸답니다.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에요
전문가들 말로는 시바견이 이렇게 다른 동물을 돌보는 건 흔치 않대요.
원래는 자기 성격도 강하고, 독립적인 성향이 많거든요.
그래서 마루처럼 고양이 아기를 돌보는 모습은
그냥 귀여운 걸 넘어서 진짜 보호 본능에서 나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감정이 있을까 싶은데,
어쩌면 동물들 마음이 더 따뜻한 걸지도 몰라요.

지금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가족
아깽이도 이제 마루를 진짜 엄마처럼 따르고 있어요.
놀고, 자고, 먹고, 심지어 혼날 때까지도 늘 같이 있어요.
마루 꼬리를 물고 장난치다가 혼나기도 하고,
마루 등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마루는 한 번 짧게 짖고 말아요.
절대 세게 화내거나 하지 않아요. 그냥 “그만~” 하고 알려주는 것처럼요.
그러면서도 계속 곁을 지켜주고요.

말은 못 해도 마음은 다 느껴져요
마루는 말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전해요.
아깽이를 바라보는 눈빛, 다가와서 핥아주는 모습,
꼬리로 툭툭 치는 장난까지도 전부 따뜻해요.
다른 종이라도, 처음 본 사이였더라도
마음이 닿으면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마루랑 아깽이가 우리한테 보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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