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초대형 수출…K-9 자주포, 호주에 129대 수출 쾌거
한국 방위산업의 대표 무기체계 중 하나인 K-9 자주포가 호주와의 대형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무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번 계약은 총 129대, 약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방산 수출로, 호주 육군의 핵심 자주포 전력으로 본격 채택되었다.
이로써 K-9은 기존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오세아니아까지 전략적 파급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포병 무기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K-9, 성능으로 입증한 수출 실력
호주 정부는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미군의 M109A7, 프랑스의 카이사르, 독일의 PzH2000 등 여러 무기들을 대상으로 비교 검토를 진행했으며, 실제 사격 시험과 현지 평가를 통해 K-9이 기술적 우위와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빠른 기동성, 높은 명중률, 자동 장전 시스템, 강력한 화력 등에서 다른 경쟁 기종을 앞선 점이 결정적인 요소였다. 호주군 관계자는 “K-9의 실전적 성능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으며, 도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는 ‘검증된 신뢰성’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 현지 생산과 협업 모델…국산 무기 수출의 새 전략
이번 계약은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호주 현지 생산 모델을 포함한 ‘합작형 수출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K-9 자주포의 일부 부품과 조립 라인을 호주 현지에 설치하고, 호주 방산업체들과 협업해 자주포를 공동 생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는 현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이전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호주 정부의 ‘국방 자립화 정책’에도 부합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국내 방산업체는 전체 설계 및 핵심 부품 제공과 기술 통제를 맡으며, 호주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중장기적인 협력 구조를 만든다.
글로벌 누적 수출 1천 대 돌파한 K-9, ‘K-포병’ 상징으로
K-9 자주포는 이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핀란드, 이집트, 터키, 호주 등 전 세계 10개국에 수출되었고, 이번 호주 수출을 포함해 글로벌 누적 수출 대수는 10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집트와는 대규모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인 라르센앤드투브로(L&T)와 협력해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K-9은 글로벌 포병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주포로 자리매김했다. 국방기술품질원 자료에 따르면 K-9은 장거리 고각 사격, 포신 발열 제어, 자동 사격 통제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형 ‘AS-9 헌츠맨’ 탄생…자국 작전 환경 맞춤형 개량
호주군이 도입하는 K-9은 ‘AS-9 헌츠맨’이라는 현지형 명칭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호주의 작전 환경에 맞춘 특수 개량이 적용된다. 극한 온도에서의 내구성 강화, 호주 지형에 적합한 서스펜션 조정, 호주군 표준 통신장비와의 연동성 확보 등이 주요 개량 사항이다.
또한, 훈련용 모의 포격 시스템, 디지털 전장관리 체계 통합, 군수지원차량과의 유기적 작동 등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수입 무기가 아니라, ‘호주군에 최적화된 전력’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K-방산의 새로운 표준, 무기+산업 생태계 수출 모델 정착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은 단순한 물량 계약을 넘어 한국 방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무기체계 자체뿐 아니라 생산 기술, 부품 조달, 인력 훈련, 유지보수 시스템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수출’ 모델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번 계약을 통해 K-9의 기술력뿐 아니라 방산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증명했으며, 향후 NATO 및 인도·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추가 수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K-9은 이제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K-방산 브랜드의 신뢰 그 자체”라며, “호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후속 수출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