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용 부품으로 만든 전천후 전투 드론…중국 민간인의 무장 혁신이 전장 지형을 바꾼다
최근 중국에서 등장한 전천후 로봇 드론이 군사 전문가들과 각국 군 당국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놀랍게도 이 드론은 정부 기관이나 대형 방산업체가 아닌, 한 민간 벤처 개발자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지상과 수상은 물론 공중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총기와 미사일까지 장착 가능한 다기능 드론이 3D 프린터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국제 안보 이슈로도 번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DIY 기술의 진화를 넘어, 전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집에서 만든 전천후 드론, 실전 투입 가능한가
이 충격적인 드론은 여섯 개의 다리를 통해 거미처럼 지상을 기어다니고, 물에 닿으면 부력 기반 수상 주행 모드로 전환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리프트 팬을 이용해 비행도 가능하다. 외형은 SF 영화 속 로봇과 닮았지만, 내부는 3D 프린팅과 상용 전자 부품으로 꽉 채워졌다. 고작 몇 백 달러 수준의 부품과 설계만으로 지상-수상-공중을 넘나드는 이 드론은, 미국 국방부도 추진 중인 ‘개방형 무기 아키텍처(Open Weapon Architecture)’ 철학을 그대로 실현한 결과물이다.
게다가 전자 광학 카메라, 저선 센서, 소형 탄 발사 장치까지 탑재돼 있어 전장에서는 정찰, 교란, 근접 타격 등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1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무장 테스트 장면과 함께 부품 구매처까지 상세히 공개되어, 전 세계 안보 커뮤니티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민간 기술력의 무장화…드론 전장의 게임 체인저
이 드론의 제작자는 중국의 한 벤처 기업 창업자로, 자택에서 직접 설계부터 조립까지 수행했다고 알려졌다.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그는 ‘전쟁은 유연성과 속도가 생명’이라며, 전통적인 방산 시스템이 가진 과도한 규격화, 고비용, 느린 공급 속도를 비판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해당 드론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대량으로 투입 가능한 ‘무장 드론 병력’의 시초로 해석된다. 배터리 기반이기에 유지비가 저렴하고, 소모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GPS 기반 자율 항법을 통해 군집 드론 전술에 쉽게 편입될 수 있다. 중국 군 당국 역시 해당 기술의 군사적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군은 왜 드론 한 대에 7천만 원을 쓰는가
반면 한국의 드론 전력은 고비용 구조로 인해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기당 7천만 원이 소요되는 군용 소형 드론이다. 이 드론들은 혹한기, 고고도, 개마고원 작전까지 염두에 둔 이른바 ‘밀스펙(MIL-STD)’ 적용으로 인해 개발과 납품이 복잡하며, 유지 보수 비용도 상당하다. 그러나 실제 전쟁 상황에서 전방위 작전이 아닌 국지 교전이나 도심 내 소탕전에 투입될 경우, 과도한 스펙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 국방부가 일선 중대 단위에서 직접 드론을 설계·조립하고, 소모품으로서 빠르게 교체 가능한 체계를 권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투’가 아닌 ‘소탕’을 위한 무기를 고비용으로 만드는 한국 군사 문화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드론 전쟁의 미래, 물량이냐 기술이냐
이번 중국 드론 사례가 보여준 핵심은 ‘물량전’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이다. 고급 무기 10대를 조심스럽게 운영하기보다, 저비용 다기능 드론 1,000대를 빠르게 생산하고 교체하면서 밀어붙이는 전략이 전장에서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수백 달러짜리 FPV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이 반복됐다.
실제로 중국은 수많은 민간 드론 업체와 메이커들을 활용해 ‘반국가형’ 물량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정규 군 중심의 고정식 무기 구조를 가진 나라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군이 아직도 모든 무기를 ‘15년 이상 써야 할 정규 장비’로만 분류한다면, 미래 전쟁의 흐름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오픈 아키텍처와 상용화 전략, 한국군도 전환 필요
이번 사례는 단지 중국 민간 기술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군의 ‘무기 개발 철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탄이다. 모든 무기를 극한 환경 작전에 맞춰 고비용·고사양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실전에서 효율적인가? 전쟁이 종결된 뒤에야 등장하는 ‘개마고원 소탕전’을 위해 드론 한 대를 7천만 원에 조달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이제는 ‘싸고, 빠르고, 유연하게 대량 운용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오픈 아키텍처 기반, 상용 부품 활용, 3D 프린팅 제작 등 새로운 무기 개발 방식에 대해 한국군도 보다 유연한 접근을 해야 한다. 디지털 제조 기반의 민간 기술과 협력하고, 임시 전력으로서의 소모품 개념을 확대해야 전쟁의 속도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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