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전격적인 움직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도입을 본격 검토하면서 중동·아시아 군사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UAE는 프랑스 라팔과 미국 F-35A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서방 전투기 체계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종 다변화를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이 세계 전투기 시장의 ‘빅리그’에 공식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UAE는 가격 대비 성능, 그리고 동맹국 간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중시하는 국가로, KF-21이 제시한 ‘유연한 기술이전 조건’과 ‘운용 비용 절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당혹감
UAE의 행보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일본이다. 일본은 자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F-X’가 2035년 이후에야 실전 배치될 예정이어서, KF-21처럼 빠른 시일 내에 실전 배치 가능한 4.5세대+ 전투기와의 직접 경쟁이 어렵다.
더구나 KF-21이 중동 시장에서 자리잡을 경우, 일본이 장기적으로 노렸던 동남아·중동 전투기 수출 시장 진입이 한층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 방위성 내부에서는 “한국이 유럽, 중동,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면 우리 차세대 전투기의 수출 기반이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미묘한 반응
중국 역시 KF-21의 중동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저가형 전투기 J-10CE와 FC-31을 앞세워 파키스탄·아프리카·중동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KF-21이 제시하는 ‘가격 대비 성능’과 ‘정밀 타격 능력’은 중국산 전투기의 최대 경쟁 우위를 흔들 수 있다.
특히 UAE는 미국과 긴밀한 군사 협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도 깊은 국가인데, 이런 전략적 위치의 나라가 한국 전투기를 선택한다면 이는 중국 방산 외교의 균형을 흔드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마저도 “한국 전투기의 기술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KF-21의 기술적 매력
KF-21 보라매는 최대 마하 1.8의 속도, 2,900km 이상의 항속 거리, 그리고 다양한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스텔스 설계 요소를 적용해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을 줄였으며, 블록Ⅱ 단계에서는 내부무장창과 장거리 공대지 타격 능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F-35A의 절반 이하로 예상된다는 점이 해외 공군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UAE 공군이 KF-21을 도입하면, 기존 라팔·F-35와 함께 ‘고가-중간가’ 전투기를 혼합 운용하는 이상적인 전력 구조를 구성할 수 있다.
중동·아시아 전투기 시장 판도 변화
KF-21의 중동 진출은 단순한 수출 계약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한국 방산이 단기간에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투기 시장에 균열을 내고, 중동·동남아·남미 등 신흥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도 KF-21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UAE 계약이 체결될 경우 ‘도미노 수출’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은 미국·프랑스·러시아·중국이 장악하던 기존 전투기 시장 판도를 재편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국 방산의 다음 승부수
전문가들은 KF-21의 수출 성패가 한국 방산 산업의 중장기 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UAE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이는 K방산이 ‘전차·자주포 강국’을 넘어 ‘전투기 강국’으로 도약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또한 KF-21을 중심으로 한 ‘항공기-미사일-레이더-훈련체계’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져, 방산 수출 규모가 수십 조 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이번 UAE의 선택은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긴장시키고, 한국 방산의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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