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미 해군 4만1천t급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 수주

2025년 8월,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난 1년간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3건을 따낸 데 이어 국내 조선업계가 이어가는 잇단 성과로,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가시적 결과로 평가받는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7년 취역한 대형 화물보급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해당 함정을 정비하며, 프로펠러 클리닝, 각종 탱크류 점검과 장비 검사 등을 거쳐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마스가’ 프로젝트 첫 성과로 평가받는 HD현대의 MRO 사업 진출

이번 수주는 정부가 미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뒤 국내 기업이 수주한 첫 미 해군 MRO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주요 군수지원함 정비 시장에 진출한 한화오션과 함께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방위산업 협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 특수선사업본부 관계자는 “국내 조선기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시장에 진입하여 성공적인 첫 수주를 이뤄내 한미 관계와 조선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성실한 사업 수행으로 신뢰를 쌓고 군함 신조 시장 진출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까지…한미 조선업계 미 함정 MRO 시장 선점 가속화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1년간 미 해군 군수지원함 관련 MRO 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3건의 미 해군 함정 정비를 맡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대표적으로 4만톤급 ‘월리 쉬라함’, ‘유콘함’, ‘찰스 드류함’ 등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기 정비 사업을 수행하며 미국 내 높은 신뢰를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발효 이후 첫 국내 업체 수주 사례이자, 두 번째 한국 기업이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입한 쾌거다. 이로써 국내 양대 조선사는 미국 군함 유지·보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며, 향후 군함 신조 및 첨단 선박 건조 사업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군 군수지원함 MRO 시장과 한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가치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시장은 연간 약 20조 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정비와 유지보수 서비스가 포함된 전천후 사업이다. 단순 수리 및 유지에서부터 성능 개량, 부품 교체, 시험·점검까지 포괄한다.

한국 조선업계는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MRO 분야에서도 기존 미국, 유럽 업체들과 경쟁하면서도 신속한 대응과 비용 효율성으로 점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HD현대의 MRO 수주는 앞으로 미국 내 군함 신조 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선산업 보호 정책인 존스법 등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비 역량과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울산 미포 조선소 중심 정비 개시와 향후 일정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9월 울산 미포 지역 안벽에서 앨런 셰퍼드함의 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주된 작업은 추진기류 프로펠러 클리닝, 연료·유압·냉각수 탱크 점검, 전기·기계 장비 점검 등 정밀 유지보수에 초점을 맞춘다.

완료 후 오는 11월 미 해군에 인도 예정이며, 이는 HD현대의 첫 미군 MRO 사업 실적으로서 의미가 크다. 이후 미국 내 다른 군함 유지보수, 개량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미래 방위산업 협력 확대와 조선업계 동반 성장 전망

한미 양국 정부는 조선업계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방위산업 재건과 한국 방산 수출 확대라는 상호 이익을 추구 중이다. 이번 HD현대중공업 수주는 양국 간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낸 사례이며, 앞으로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민간 협력을 통해 미국 내 군함 신조·정비 사업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미 해군 방산업체 및 조선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과 생산 협업도 추진 중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한미 동맹 해양력 강화와 국내 조선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 이어 HD현대까지, 한미 조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다

HD현대중공업의 미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시장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방위산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오션과 함께 한국 조선업계는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 군함의 안정적 운용과 유지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미 해군 함정 정비와 신조 사업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발판이 될 이번 성과는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며, 한미 동맹의 전략적 협력 강화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양사는 미국 내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과 기술력 제고에 집중해 한국 조선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