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리핀에서 시작된 30년 도전
1995년, 한국전력공사(한전)는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운영을 맡으며 해외 전력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국내 전력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였고, 한전은 성장의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로 했다. 처음에는 낡은 발전소를 수리하고 운영하는 단순 위탁 사업이 전부였지만,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의 생리를 배우고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 작은 도전이 훗날 ‘에너지 코리아’ 신화를 여는 시발점이 됐다.

⚡ UAE 바라카 원전이 증명한 기술력
2000년대 중반, 한전은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운영까지 책임지는 ‘개발형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환점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수주였다. 원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인프라로, 기술력과 신뢰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가능하다. 한국이 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국내 원전 기술이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수주는 한전을 단숨에 글로벌 에너지 강자로 올려놓았다.

🔌 차세대 송전 기술, HVDC로 미래 선점
한전은 원자력뿐 아니라 화력, 신재생에너지, 송배전 등 전력 산업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2021년 UAE에서 수주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망’ 프로젝트는 상징적인 성과다. HVDC는 전기를 직류로 변환해 장거리 전송 시 손실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로, 차세대 송전망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한전이 단순 공급자를 넘어 미래형 에너지 인프라 설계자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 매출 46조, 경제 파급효과 30조
한전의 해외 사업 성과는 수치로도 놀랍다. 지금까지 거둔 누적 매출은 46조 8,000억 원, 투자 회수율은 131.9%에 달한다. 단순히 돈을 번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창출한 경제 효과만 약 30조 원이다. 전력설비 제조사, 건설사, 금융기관 등 수많은 기업이 한전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성장했고, 이는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 디지털·ESS 중심의 미래형 한전
한전은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차세대 송전망 등 미래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발전소 운영과 재생에너지 효율 극대화, 그리고 바라카 원전과 HVDC 사업에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중동·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이 핵심이다. 특히 UAE와의 협력 모델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 핵심 내용 정리
1 1995년 필리핀 발전소 운영으로 해외 진출 시작
2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로 세계 최고 기술력 입증
3 2021년 HVDC 해저망 사업으로 차세대 송전 기술 선점
4 해외 사업 누적 매출 46조 8,000억 원, 파급효과 30조 원
5 디지털 발전소·ESS 등 미래형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 중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