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공중급유 첫 성공으로 작전 범위 대폭 확대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초로 공중급유에 성공하며 한반도를 넘어선 장거리 작전 능력을 확보했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8월 10일 KF-21 시제기가 공군 KC-330 공중급유기로부터 안정적으로 연료를 주입받는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공중에서 비행 속도를 맞추고, 급유구를 연결해 연료를 주입하는 고난도 절차로, 성공 시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1.5배 이상 확장된다.
동북아 전력 균형에 미치는 영향
KF-21이 공중급유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성취를 넘어 동북아시아 전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건이다. 일본은 F-35A/B를, 중국은 J-20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중급유 체계와 전투기의 호환성, 실전 운용 경험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
특히 한국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에 장거리 작전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독도·이어도, 나아가 남중국해까지 작전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주변국 군사 전략에 상당한 압박을 줄 전망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평가와 기대
KF-21의 공중급유 성공은 해외 방산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투기 현대화가 필요한 국가들이 한국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번 성과는 수출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특히 KF-21은 미국산 전투기 대비 가격 경쟁력과 유지비 절감 효과가 크고, 첨단 AESA 레이더와 장거리 공대지·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가성비 최고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적 도전과 안정성 확보 과정
공중급유는 전투기 조종사와 급유기 조종사 간의 완벽한 호흡, 안정적인 기체 제어 기술이 필수다. KF-21은 이번 시험에서 시속 500km 이상으로 비행하면서도 급유구 연결 과정에서 흔들림이 거의 없었으며, 이는 최신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와 공기역학 설계 덕분으로 분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연내 추가 시험을 통해 모든 기상 조건과 작전 환경에서 안정적인 공중급유가 가능하도록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전 배치와 향후 계획
KF-21은 현재 Block-I 양산형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6년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초기 배치분은 주로 공대공 전투 임무에 투입되지만, 이후 Block-II 단계에서는 정밀 타격 능력과 전자전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해군 함재기 버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어, 향후 한국형 항모 전단 전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는 “공중급유 능력을 갖춘 KF-21은 유사시 장거리 폭격기와 함께 합동 작전을 수행하며 전략적 억제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전투기의 새로운 이정표
KF-21 보라매의 공중급유 성공은 한국 전투기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단순한 국산화 성공을 넘어, 장거리 작전 능력까지 확보하며 세계 10위권 항공 전력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성과는 대한민국 공군의 전력 투사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방산 수출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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