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온라인 커뮤니티, (오) 자료 사진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손에 비닐봉투를 낀 채 바닥을 조심스럽게 더듬는 한 시각 장애인의 모습.
이 평범해 보이는 행동이 왜 그토록 큰 감동을 주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 시민이 신호 대기 중 우연히 시선을 돌렸다가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안내견과 함께 길을 걷던 시각 장애인 한 분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것입니다. 안내견이 길 한쪽에 용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주섬주섬 비닐을 손에 끼고는 용변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바닥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그는 주변을 살피고 또 살피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이윽고, 그는 마침내 용변을 찾아 깨끗하게 치운 뒤에야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고 고백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 속에서도 자신의 안내견이 남긴 흔적을 깨끗이 치우려는 그분의 노력이, 눈이 멀쩡해도 모른 척 지나치는 많은 이들의 양심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자료 사진 / pixabay
오늘날, 반려인 1,500만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몰상식한 산책 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자신의 반려견이 남긴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뜨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행동은 눈앞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감을 다하려 노력했던 시각 장애인의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씁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아도 지켜야 할 것을 아는 사람과, 보면서도 외면하는 사람. 과연 누가 더 눈이 밝은 것일까요?
어쩌면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진정한 ‘시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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