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오후, 주인은 거실 구석의 서랍을 정리하려고 손잡이를 잡습니다. 살짝 당기는 순간, 서랍이 부드럽게 열리며 안에 있던 내용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새끼 고양이 세 마리입니다.

작고 동그란 얼굴을 한 고양이들이 서랍 안에서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서랍을 연 주인에게 고정되어 있고, 눈은 동그랗게 커져 있습니다. 표정에는 ‘여기 왜 여세요?’ 혹은 ‘이거 우리 방인 거 모르셨어요?’라는 기색이 엿보입니다. 고래를 살짝 치켜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자신들의 공간을 방해받은 주인공처럼 당당합니다.

부드러운 천 위에 몸을 묻고 있는 한 고양이는 귀를 살짝 뒤로 젖힌 채 상황을 지켜봅니다. 옆의 다른 고양이는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며 주인을 응시합니다. 마치 ‘이제 닫아줄래요?’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입니다.

레딧 한 이용자는 “서랍에 비밀의 방이 있었네”라며 웃음을 남겼습니다. 다른 댓글에서는 “이건 정리 방해가 아니라 정리 중단 명령”이라는 재치 있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반려동물이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경험이 있나요? 이 장면은 단순한 놀람을 넘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집안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작은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줍니다. 주인에게 서랍은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이지만, 고양이들에게는 아늑한 은신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이 주인은 오늘 이후로 서랍을 열 때마다 살짝 기대하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혹시 또 오늘의 손님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설렘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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