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해군’으로 불리던 한국, 이제는 세계적 강군
한국 해군은 오랫동안 ‘중견 해군’ 정도로 평가받아 왔다. 주변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세계적 해양 강국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해군의 전력 성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함정 보유 숫자뿐만 아니라, 첨단화된 기술력, 전력 운용 능력, 전략적 배치 측면에서 이미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해군력을 발전시켜 ‘과소평가된 군사 강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구축함·잠수함·항모 전력의 균형 발전
한국 해군의 핵심 전력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과 최신형 정조대왕급 구축함이다. 이들은 탄도미사일 방어와 다층적 대공·대함·대잠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둘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으로 대표되는 3,000톤급 잠수함 전력이다. 이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사실상 전략적 억제력을 갖춘다.
셋째, 경항공모함 사업을 통해 확보될 항모 전력이다. 비록 아직 건조 단계는 아니지만, 경항모와 F-35B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결합은 한국 해군을 ‘원해 작전 능력’을 가진 해군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 세 가지 축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공세적 작전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K-조선’ 기술력, 해군력 발전의 숨은 동력
한국 해군 전력 성장은 세계 1위 조선산업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세계 정상급 조선소들이 군함과 잠수함 건조에 참여하며 기술적 자립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단순 조립이 아니라 핵심 기술까지 내재화하며 방산 독립성을 확보했다.
특히 스텔스 설계 기술, 전자전·레이더 체계, 추진 시스템까지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실제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 다수 국가들이 한국산 군함을 도입하거나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조선·방산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일본도 인정한 ‘실질적 전투력’
한국 해군은 단순히 장비 보유량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실질적 전투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미국 해군은 한미 연합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전술적 숙련도와 지휘 체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일본 군사전문지들조차 “한국 해군은 이미 일본 해상자위대에 필적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능가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 대잠 작전, 합동상륙작전 분야에서 한국 해군의 종합 능력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해양 감시·정찰 체계도 전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수출형 해군력’으로 글로벌 확장
한국 해군은 자국 방어를 넘어 방산 수출을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함정 수출은 이미 한국 방산 수출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하고, 필리핀에는 최신형 호위함을 공급했으며, 폴란드와도 차세대 해군 플랫폼 협력이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해군은 단순히 장비만 파는 것이 아니라, 훈련·정비·작전 지원까지 포함하는 ‘패키지 방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 해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전략: 원해·원정 작전 능력 강화
한국 해군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연안 방어가 아니라 ‘원해 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항공모함 사업과 대형 수송함(LPH) 증강, 무인 수상정·무인 잠수정 같은 차세대 무기 도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전투체계,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등 차세대 기술도 연구가 한창이다.
한국 해군은 2040년대까지 최소 2개 항모전단과 전략 잠수함 전력을 보유해 ‘중견 해군’에서 ‘강대국형 해군’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방력 강화를 넘어, 국제 안보 질서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크게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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