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한 대로 무너진 러시아군 지뢰 매설망
우크라이나군이 단 한 대의 드론으로 러시아군이 설치해 둔 대전차 지뢰 300여 개를 한 번에 폭발시키는 놀라운 작전을 성공시켰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전술적 타격을 넘어, 드론의 비용 대비 효과성을 극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네미시스 412연대 소속 FPV(일인칭 시점) 드론 부대원들이 수행한 이 작전은 전쟁 양상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TM-62 지뢰, 대량 매설이 오히려 ‘약점’
러시아군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TM-62 대전차 지뢰는 장갑차와 전차를 무력화하기 위해 설계된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수백 개 이상 밀집 설치될 경우, 오히려 한 번의 정밀 타격에 전부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FPV 드론을 지뢰가 집중된 지점까지 날려 보낸 뒤, 장착한 소형 폭탄을 투하하자 중량 2.5톤에 달하는 폭발물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동시에 터졌다. 이 폭발은 리히터 규모 2.5 지진에 맞먹는 충격파를 발생시켰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드론, ‘1t 중화기급’ 위력 발휘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은 저렴한 드론 한 대만으로도 중화기 수 톤에 맞먹는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포병이나 항공기 출격 없이도, 소규모 FPV 드론으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의미가 크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량 지뢰 폭발이 반경 30~50m 범위에 치명적인 위력을 행사하며, 파편은 최대 150m까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폭발물 제거를 넘어, 인근에 있던 러시아군 병력이나 장비에도 치명적 타격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 전술에 타격, 우크라이나 반격에 ‘돌파구’
이번 드론 작전의 파급력은 단순한 폭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대전차 지뢰로 전선을 봉쇄하려는 전략 자체가 무력화됐다”고 평가한다.
지뢰는 전차와 기갑부대의 진격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이 방어선을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기갑부대가 향후 반격 작전에 나설 때 큰 이점을 제공한다. 러시아가 지뢰 매장량을 소모당하면서 장기적으로 방어 전략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래스카 회담 중에도 지속된 러시아의 공세
흥미로운 점은 이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직후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회담 당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두 곳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휴전 논의와 별개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러시아 측은 최근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1000여 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성과를 부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같은 날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85대 중 6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전쟁 양상 바꾸는 드론의 힘
드론은 이제 단순한 정찰 장비를 넘어 전장의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값싼 드론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무력화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드론 전쟁은 현대전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성과는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쟁의 성패는 드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의 전술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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