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간에 백만 발…북한 군수 능력 확대 신호
북한이 최근 한 달 사이 러시아에 추가로 포탄 백만 발 규모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수물자가 이미 수천만 발 수준에 달한다고 보고 있으며, 최근 반출된 컨테이너만 약 2만여 개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치는 불과 한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북한의 포탄 생산 능력이 단순한 보관 차원이 아니라 생산 체계 자체를 크게 확충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종전 국면을 앞두고 전력 소모를 메우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대규모 포탄 지원을 집중적으로 요청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반대급부…北 무기 현대화 가능성
북한이 이처럼 단기간에 대량의 군수품을 지원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각종 군사 기술을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부품, 기술 자문, 심지어는 방공 체계 지원까지 북한이 전수받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전폭 규모의 중형 무인기를 시험 비행하며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무인기 기술 지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런 군사 기술 이전은 북한의 전력 현대화 속도를 앞당기고, 한반도 안보 지형에 심각한 불안 요인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의 파병 군인 포상…‘전우애’ 강조한 정치적 연출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에 파병됐던 북한 군인들을 불러 영웅 칭호와 메달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전사자 초상화에 메달을 달고 유족과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은 북한 내에서 ‘국가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정치적 퍼포먼스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공개된 전사자 초상화 수는 백여 명에 불과해 실제 보고된 전사자 수천 명 규모와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북한이 체제 선전에 필요한 수치만 공개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남북·미북 대화 전망 어두워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남북,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 위성락 실장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사실상 적대 국가로 규정하며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화해 기조와는 반대로,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체제 보장과 군사 지원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고착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핵 동결-축소-비핵화’ 단계적 해법도 북한이 당장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미국과의 공감대…그러나 한계 뚜렷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비핵화의 목표와 단계적 접근법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 대화 복원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미국과 한국은 제재 완화와 같은 ‘당근’을 준비하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를 견제할 수 있는 억지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확성기 도발과 전방 긴장 고조
북한은 최근 대남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면서 심리전 차원의 긴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확성기 설치를 재개한 것은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방에서 차단물 공사와 지뢰 매설 등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한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까지 재개한다면,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남북 대화의 공간을 더욱 좁히고, 군사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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