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만 노렸다, 집요한 에너지 타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에너지 기반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러시아 내 정유소, 석유 운반 열차, 저장시설 등 10곳 이상이 타격 대상이 됐다.
피해를 입은 정제능력만 연간 4,400만 톤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러시아 전체 생산력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단순한 방해가 아닌, 러시아 에너지 산업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쇄 공격에 남부 핵심 시설 붕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시설은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볼고그라드 류코일 정유소다. 이곳은 지난 14일 새벽 첫 드론 공격을 받아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으며, 불과 닷새 뒤인 19일에도 또다시 공격당했다. 연이은 공격에 따라 생산이 중단되고, 피해 복구에도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인근 사라토프와 로스토프의 정유시설도 마찬가지로 드론 기습을 받아 정제라인 일부가 폐쇄됐다. 정유소뿐 아니라 송유관, 펌프장 등도 공격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휘발유 대란, 50% 이상 가격 폭등
이러한 에너지 타격은 러시아 전역의 유가를 강타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거래소 기준으로 도매 휘발유 가격은 이번 달에만 10% 가까이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무려 50% 이상 폭등했다. 특히 병합 지역인 크림반도나 지방 소도시에서는 휘발유 공급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유류 보급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물가는 물론 물류·운송체계까지 흔들리는 실정이다.
수리 지연과 임시 대응, 근본 해결은 불가능
피해를 입은 시설들의 수리 작업은 서방의 기술 및 장비 제재 때문에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벨라루스 등 친러 국가에 긴급 유류 수입을 요청해 당장 필요한 기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한, 에너지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장거리 미사일까지 배치, 타격력 더 커진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에 이어 순항미사일까지 실전 배치에 돌입했다. 최근 공개된 ‘플라밍고’ 미사일은 사거리 3,000km, 탄두 중량 1,150kg이라는 사양을 갖췄다. 하루 한 기씩 생산 중이며, 향후 대량 양산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외신은 이 미사일의 등장으로 정유소 뿐 아니라 러시아 내 주요 산업기반 전반이 위협받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타격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위기와 경제적 부담이 러시아 내부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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