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충격, 계기판 실물과 실망감
2025년 KF-21 인도네시아판 실물 공개 현장에서는 기대와 달리 텅 빈 계기판이 노출되면서 현지 관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네시아가 오랜 분담금 협상 끝에 극적으로 KF-21(F-33 명칭) 복귀를 선언했지만, 실제 시제 기체의 계기판에서 누락된 장비와 미완성된 인터페이스가 직접 목격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지 매체들은 “꿈꿔온 4.5세대 전투기는 과연 완성형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계획된 사양과 실제 인도될 기체의 성능 차이에 대한 우려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수출형 사양, 핵심 기술은 단호히 차단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제공할 수출 모델 KF-21에 대해 기술 이전을 엄격히 제한하고,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 전자광학 타겟팅 포드 등 일부 최신 장비만 탑재했다. 핵심적인 레이더·스텔스·전자전 장비·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등은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해 공동개발의 명목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완성형 ‘국산판’과 차별화된 사양을 고수했다. 인도네시아는 시제 기계와 일부 조립 매뉴얼, 데이터만 제공받았으며 핵심 기술을 획득할 수 없었다.

현지 도입 상황, 분담금 갈등 뒤엔 현실론
인도네시아가 라팔, 수호이, F-15EX 등 대안 전투기 도입을 시도했으나, 높은 운영비, 부품 수급 불능, 미국의 정치적 제약에 밀려 KF-21로 다시 회귀했다. 인도네시아가 최종 도입하게 된 F-33형 KF-21은 48대 규모로 6,000억 원대 분담금이 책정되었으나, 분담 금액이 대폭 축소되면서 기술 이전 범위도 일부 조정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이 자체적 생산과 완전한 플랫폼 주도권을 쥐었으며, 인도네시아는 정비, 조립 등 일부 생산 참여권만 제공받는 구조로 전략적 종속성이 현저하다고 분석했다.

운영비·정비비, 현실적 대안의 매력
인도네시아의 기존 노후 전투기(F-16, 수호이 시리즈)는 부품 수급, 업그레이드 지원 감소로 실질적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라팔의 시간당 운영비가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달하는 데 반해 KF-21은 운용비가 절반 수준이며, 국산 부품/정비체계 덕분에 유지비가 훨씬 낮다. 실제 사용 환경에 맞는 경제 효율성과 정비의 용이함이 KF-21 인니판의 최대 매력이다.

공동개발의 명암, 전략적 판짜기의 출발점
인도네시아는 핵심기술 이전을 줄곧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설계·조립·교육 중심의 협업만 가능했다. 한국은 양산·기술·운영 모든 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방산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계기판 충격은 ‘두 국가의 협력 이면’과 ‘기술 주권’의 실제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생산 파트너로서의 인도네시아, 동남아 정비 허브 구상
PTDI(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업체)는 공동 생산 과정과 정비·운영 허브로서 역할을 갖추게 된다. KF-21의 동체·날개 일부 생산과 현지 정비 허브 구축은 동남아시아 전체에 미래 군사 플랫폼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말레이시아 등도 KF-21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며, PTDI를 지역 정비 허브로 삼아 ‘동남아 K-방산 벨트’가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완성형 수출, ‘윈윈’인가, 불균형인가
KF-21 인니판 실물의 계기판 논란은 단순한 기술 이전 문제를 넘어, 완성형 수출 방식과 방산 전략 주도권의 실체를 드러냈다. 경제적 효율성, 신뢰성, 맞춤형 생산이라는 윈윈 효과 속에, 실질적 운영/정비/교육 권한만 남는 인도네시아의 종속 구조가 병존하고 있다. 계기판 충격은 향후 동남아·중동 방산시장을 넘어, K-방산 글로벌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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