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사진=지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e20d1c87-4bbf-471b-b7fd-61d82c0038c4.jpeg)
올해 들어 미국과 국내 시장 모두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지프가 본토 미국에서 주요 차종 가격을 전격 조정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가격 정상화를 선언하며 브랜드 회복에 나섰다.
현지 시각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프 CEO 밥 브로더도프는 랭글러를 제외한 전 차종의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잘못된 가격 정책을 바로잡고 대부분 모델 가격을 현실화했다며, 오랫동안 브랜드 발목을 잡아온 가격 문제를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지프의 판매량은 2018년 97만3227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58만7722대로 줄었다. 국내 시장도 2019년 1만251대 판매 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체로키. [사진=지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6f7f2e60-80fc-46c5-857d-d96b645a123e.jpeg)
이 같은 부진 배경에는 무리한 가격 인상과 라인업 조정 실패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 체로키 기본 가격은 2022년 2만8135달러에서 3만3995달러로, 레니게이드는 2023년 3만490달러로 오르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2024년형 그랜드 왜고니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돼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고가 정책이 지속되면서 경쟁 모델 대비 메리트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가격 조정에서 왜고니어는 6만2945달러에서 5만9945달러로, 플래그십 그랜드 왜고니어는 9만1945달러에서 8만4945달러로 인하됐다. 그랜드 체로키 등 다른 모델도 수천 달러씩 가격이 내려갔다.
![왜고니어. [사진=지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eb144a66-4f98-4693-b30e-f7980d743144.jpeg)
브로더도프 CEO는 가격 인하뿐 아니라 향후 라인업 다변화, 디자인 개선, 신차 출시를 통한 브랜드 재정비 계획도 밝혔다. 관세와 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미국에서는 글래디에이터와 랭글러가 부분변경을 마쳤으며, 그랜드 체로키와 왜고니어 계열의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연말에는 완전변경 체로키와 신차 레콘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업계는 이번 가격 인하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수입 SUV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지프 역시 가격, 상품성, 서비스 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랭글러. [사진=지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9eb2da5f-70f6-4c20-8804-4fdf6b0f6755.jpeg)
업계 관계자들은 지프가 단순 할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과 제품 전략을 함께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프는 과거 독창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의 가격 정책은 소비자와의 거리를 벌렸고 경쟁사들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이번 가격 인하가 브랜드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지프가 다시 글로벌 SUV 시장 강자의 위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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