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리파이드 G80.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0a6a1a1d-fbcc-4026-9b3f-5144ed9ba8f9.jpeg)
럭셔리 전기 세단 제네시스 G80 EV가 미국 시장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단종됐다. 출시 초기에는 전동화 시대를 대표하는 고급 세단으로 주목받았지만 2025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77대에 불과해 한 달 평균 13대도 팔리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8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와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G80 EV는 판매 부진과 구조적 한계로 인해 2025년형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으며 제네시스 미국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해당 차량 정보가 삭제됐다.
![일렉트리파이드 G80.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795099a1-c152-4ae1-89b1-8a3749d4c917.jpeg)
전용 플랫폼 부재로 인한 한계
G80 EV는 기존 내연기관 G80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개발됐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플로어 구조나 넓은 실내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을 구현하지 못했고 이는 고급 전기 세단을 기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지에서 G80 EV는 도로에서 보기 힘든 전기차라는 말이 돌았고 실제로 딜러 전시장에만 전시된 채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판매량도 2023년 1329대에서 2024년 397대로 급감하며 시장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졌다.
![일렉트리파이드 G80.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8906b716-fade-4620-960d-1227cd3a6503.jpeg)
IRA 세금 혜택 제외로 가격 경쟁력 상실
이 모델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었다.
여기에 수입차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가격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흐름은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었다. 제네시스 GV60과 GV70 전기 SUV가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세단형 전기차인 G80 EV는 시장 선호에서 밀려났다.
![일렉트리파이드 G80 실내.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b7552b74-6105-4864-89a2-a9b08526ca3b.jpeg)
2025년형 모델 미출시로 사실상 단종
제네시스 북미 법인은 “2025년형 G80 EV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미국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해당 모델 페이지가 사라지면서 단종이 기정사실화됐다.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제네시스 전기차 전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전용 플랫폼이 아닌 파생형 전기차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과 세제 혜택 조건 충족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렉트리파이드 G80 2열.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ae95f2af-876e-4846-a13e-28ca78a64821.jpeg)
현지 생산 확대와 전략 전환
제네시스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GV70 전기차를 생산해 IRA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은 전용 플랫폼 기반의 SUV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GMP 플랫폼을 활용한 대형 전기 SUV와 고성능 전기차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