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페디션. [사진=포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94df7439-cd34-45cd-b05d-afdae383eb5a.jpeg)
포드가 110년 넘게 이어온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방식을 버리고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제조 체제를 도입한다. 중국 전기차의 거센 공세에 맞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변화다.
현지시간 지난 11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에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포드 유니버설 EV 생산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20억 달러가 투입되며 8~10개월 동안 진행된다.
새 시스템은 차량의 전면부, 중앙 구조, 후면부를 각각 별도 라인에서 제작한 뒤 최종 단계에서 결합하는 모듈식 구조다. 기존의 직선형 조립 라인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조립 나무(assembly tree) 개념이 적용됐다.
이 방식은 전체 부품 수를 약 20% 줄이고 볼트나 너트 등 체결 부품은 30% 가까이 감소시킨다.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pixabay]](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1fc0fdcc-a7e6-42cf-8e24-85642c1b3765.jpeg)
조립 시간 단축 효과도 크다. 일부 자료에서는 최대 40%까지, 다른 자료에서는 약 15% 단축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이는 생산 라인의 속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작업 환경 개선도 주목된다. 직원들이 몸을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이 줄고 전선 하네스 길이도 약 1.3km 줄어 차량 무게가 10kg가량 경감된다. 결과적으로 피로도는 낮아지고 품질 안정성은 높아진다.
핵심 부품인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는 차량 하부 구조체와 통합된다. 이는 경량화와 원가 절감에 유리하며 배터리와 차체 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설계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슬라 모델 3 개발을 주도했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중심이 돼 사내 “스컹크웍스” 팀에서 비밀리에 추진됐다. 포드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 비해 규모나 수직통합 면에서는 뒤처질 수 있으나 혁신에서는 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pixabay]](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ab22cb09-9b71-4a3a-af0b-6a0e55d97d70.jpeg)
첫 적용 모델은 2027년 출시 예정인 5인승 중형 전기 픽업 트럭이다. 기본 가격은 약 3만 달러로 토요타 RAV4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머스탱 수준의 가속 성능을 목표로 한다.
짐 팔리 CEO는 이를 “모델 T 이후 가장 혁신적인 재설계”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루이빌 공장뿐 아니라 미시간 배터리 생산 공장도 포함된다. 총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4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거나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이 변화의 배경이다. 팔리 CEO는 “BYD 같은 대규모 기업과 규모나 통합으로는 이길 수 없지만 혁신에서는 반드시 승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이 혁신을 통해 2027년 저가형 전기 픽업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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