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극적 결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뒤흔드는 결정을 내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아 전쟁을 이기지 못했다고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공대지 미사일 지원을 승인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러시아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를 대량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이 이처럼 대규모 군사 지원을 결정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여전히 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져야만 전쟁은 끝난다”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전쟁 종식의 압박 수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3천여 발 규모의 긴급 공급
이번 지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물량이다. 미국은 무려 삼천삼백오십 발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단기간 내에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무기 지원은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단 여섯 주 만에 초도분이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전쟁의 국면을 빠르게 바꾸기 위해 얼마나 서두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미국 국방부는 생산 라인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주요 방산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공급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했다. 이러한 속도전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유럽이 감당해야 할 정치·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다.

ER AM 미사일의 강력한 성능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ER AM 미사일은 단순한 공격 무기가 아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오백 킬로미터 이상에 달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발사할 경우 러시아의 점령지뿐만 아니라 본토 깊숙한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또한 시속 칠백 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비행하며, 열 미터 이내의 오차 범위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낮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가진 스텔스 성능이다. 이는 러시아의 방공망을 회피하며 깊숙한 후방까지 타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의 에이테킴스나 스톰섀도보다 더욱 진보된 성능을 지닌 만큼,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모스크바까지 겨냥할 수 있는 위협
이번 무기 지원이 러시아에 던지는 가장 큰 충격은 바로 수도 모스크바까지 직접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발사될 경우, 직선거리상 모스크바 중심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비록 미국이 공식적으로 모스크바 공격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그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러시아 정권에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안전지대라고 믿어온 수도권 방어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러시아 내부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전쟁터에서의 전술적 충격을 넘어, 정치적·외교적 압박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저비용 대량생산 모델의 의미
ER AM 미사일의 또 다른 특징은 ‘저비용·대량생산’이라는 개념이다. 기존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들이 한 발당 수십억 원에 달했던 것과 달리, ER AM은 한 발 가격이 삼십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미사일의 절반 이하로, 같은 예산으로 두 배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전쟁을 단순히 정밀무기의 경쟁이 아닌, ‘물량전’의 성격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수천 대의 드론을 투입하며 전선을 압박하듯, 미국은 대량의 장거리 미사일로 대응해 러시아의 방어망을 압도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쟁 향방의 분수령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모스크바 타격을 감행할지는 정치적 판단에 달렸지만, 가능성 자체가 러시아의 전략을 뒤흔든다. 푸틴 대통령이 강경책을 이어간다면 전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대규모 무기 지원을 통해 전쟁이 종식의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더 위험한 격전으로 치달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새로운 전략적 국면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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