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리브해에 항모급 전력 투입
미국은 최근 ‘마약 밀매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이지스 구축함 3척(알레이버크급·샘슨·제이슨 더넘·그레이블리), 유도미사일 순양함, 핵추진 잠수함, 상륙강습함을 포함한 대규모군을 증강 배치했다.
이 함정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대잠 로켓 등을 운용할 수 있고, 해상·공중·수중 위협을 통합 억제할 능력을 갖췄다. 미군 병력도 수천 명 규모로 전개 중이며, 대테러 및 마약 조직 차단을 위한 작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드론과 군함으로 맞대응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해안 경비선과 드론을 전진 배치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영해 북쪽에 대형 함정을 배치하고 수천 대 드론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 방어 체계를 24시간 운영 중이며, 어떤 침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결집을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주권 수호와 내부 결속 강화 의도로 풀이된다.
민병대 동원…내부 안정 구축 시도
마두로 정부는 450만 명 규모의 민병대를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평시 병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민병대는 정규군을 보완하는 핵심 전력이며, 동시에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외부 위협 대응은 물론, 내부 반발 진압에도 투입되는 복합적 기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무대도 동시에 활용하며 긴장 완화 시도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과의 가까운 관계를 강조하며 중·베 ‘자매국가’ 이미지를 대외에 부각하고 있다. 그는 화웨이의 위성 통신 기기를 언급하며 중국, 미국 외 제3국과의 협력이 우크라이나 위기 속 공간 균형 전략을 위한 역할을 가능케 한다고 내세웠다.
이 같은 외교적 툴은 무력 충돌을 피해가면서도, 실질적 영향력 확장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비대칭 억제와 협상의 교차로
미국은 다양한 전력을 활용해 전통적 해상 군사력을 과시하며 유효 억제 능력을 갖춘 반면, 베네수엘라는 드론과 민병대 등 비대칭 수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질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지만, 각종 전력 배치와 정치 선전 전략은 힘의 게임 속 협상 우위 확보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긴장이 전적으로 무력으로 치환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역 안보 판도에 미묘한 영향을 남길 만한 갈등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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