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o Antonio Greminger Céspedes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실수로 그만 새끼를 놓쳐버린 어미 나무늘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새끼 나무늘보는 서럽게 울부짖었고, 이 소리를 들은 어미는 온 힘을 다해 새끼를 찾아 나섰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인 자신에게 허락된 ‘전속력’으로 말이죠.
수의사 마르코 그레밍거(Marco Greminger)는 SNS를 통해 이 감동적인 구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어미를 잃은 새끼 나무늘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더니, 어미 나무늘보가 새끼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산불을 피해 오던 중 마을 개들의 짖는 소리에 놀라 새끼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었죠.
Marco Antonio Greminger Céspedes
땅바닥에 떨어진 새끼의 울음소리가 애처로웠지만, 나무 위 어미는 시각과 청각이 좋지 않아 새끼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모성애는 길을 잃지 않았습니다. 나무늘보에게는 후각이 발달되어 있었기에, 어미는 새끼의 냄새를 따라 자신의 몸에 허락된 모든 속도를 내어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발이 닿는 순간부터 땅 위에서 잘 걷지 못하는 몸을 이끌고 허둥지둥 새끼를 찾았죠. 눈앞에 있었지만 잘 보지 못해 앞발로 땅을 더듬거린 끝에, 마침내 새끼를 발견하고는 두 팔로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Marco Antonio Greminger Céspedes
그 모습은 마치 “이제 괜찮아. 엄마가 여기 있어. 울지 않아도 돼. 늦게 와서 정말 미안해”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엄마의 품에 안긴 새끼 나무늘보는 언제 울었냐는 듯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이후 어미와 새끼는 수의사의 보살핌을 받은 뒤 무사히 야생 보호구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Marco Antonio Greminger Céspedes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늘보는 낮은 에너지 소비를 위해 느리게 움직이도록 진화한 동물입니다.
이들의 주식인 나뭇잎은 영양분이 적기 때문에, 매우 느린 대사 속도와 움직임은 생존 전략의 일환인 셈입니다.
후각이 잘 발달되어 있지만, 시각과 청각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나무 위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땅에서는 매우 취약하지만, 의외로 물속에서는 뛰어난 수영 실력을 발휘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며, 일주일에 한 번 배변 활동을 위해 땅으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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