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구제하는 판빙빙 X 이주영
지난 1일, 배우 판빙빙과 이주영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녹야>가 개봉했다. 영화 녹야는 올해 개최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였으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공식 초청돼 피프레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낯선 한국 땅 사는 진샤(판빙빙 분)이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 분)을 만나면서 긴 밤을 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중화권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톱배우 판빙빙이 무려 5년 만에 스크린 복귀 소식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는 중! 더불어 판빙빙과 이주영 배우가 선보이는 로맨스
퀴어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녹야는 어떤 작품일지 정리해 보았다.
영화 녹야
기본정보
- 녹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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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한슈아이
출연 판빙빙, 이주영
개봉 2023.11.01.
장르: 드라마, 퀴어
국가: 홍콩, 중국
개봉일: 2023.11.01.
러닝타임: 92분(1시간 32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각본: 한슈아이
영화 녹야 예매하기
참고로 영화 녹야는 국내 영화관 중 CGV에서만 절찬 상영 중이다. 아쉽게도 상영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
영화 녹야 줄거리
녹색 빛으로 물들어가는 진샤
인천공항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진샤(판빙빙 분)’. 낯선 땅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삶은 무채색처럼 보인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무표정으로 업무를 이어가던 진샤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초록머리 여자와 마주친다. 여자의 신발 때문에 경보음이 울리고, 진샤는 협조하라 말하지만 여자는 틱틱거리며 신발을 버려두고 검색대를 나가버린다.
그렇게 업무가 끝나고 공항 밖으로 나온 진샤는 초록머리 여자와 다시 한번 마주친다. 맨발로 서있기엔 너무 추운 겨울 날씨. 여자는 진샤에게 신발 빚을 갚으라 말하며 진샤의 집으로 따라간다. 막무가내로 집에 찾아온 것도 모자라 자유롭게 활개를 치고 다니는 여자의 모습에 진샤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자가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 여자의 짐을 확인하고, 그 안에 마약 뭉치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한다. 놀란 진샤는 상사인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한다.
여자가 돌아오자 진샤는 마약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하고, 그녀는 화교인 남자친구 때문에 전달책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자는 스스로를 ‘인간 컨베이어 벨트’라고 부르며, 더 이상 끌려다니고 싶지 않아 오늘 공항에서 뒤돌아 나온 것이라 전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한참 이어지던 순간, 아파트 밖으로 차장이 찾아오고 여자는 놀라 몸을 숨긴다. 사실 여자의 남자친구와 차장이 한 패였던 것. 여자는 진샤에게 자신이 도망치게 도와주면 마약을 판 돈의 일부를 주겠다 제안한다.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영주권을 얻을 돈 3,500만 원이 필요했던 진샤는 결국 여자와 함께 도망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몰래 마약을 팔아넘길 판매책을 찾기 시작하지만, 동남아에서 들여와 확인되지 않은 물건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여자는 직접 품질을 확인 시켜주겠다며 마약을 하지만, 그 순간 코피를 흘리며 기절해버린다. 난감해진 진샤는 여자를 데리고 남편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젠틀하고 다정한 듯 보이던 남편은 여자와 떨어져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돌변해 진샤를 겁탈하려 한다. 격렬하게 저항하던 진샤의 의식이 흐릿해질 즈음, 초록머리 여자가 자신을 돕기 위해 남편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정신을 차린 진샤는 침대 옆 탁상에 놓인 조명을 힘껏 휘두르고 남편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렇게 두 여자는 함께 남편의 시신을 버려둔 채 도망치고,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아주 긴 밤을 보내게 되는데…
영화 녹야 쿠키 있을까?
아쉽게도 영화 녹야에 쿠키 영상은 없다. 하지만 알듯 말듯하게 마무리된 결말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여운을 즐겨봐도 좋을 듯!
영화 녹야 등장인물
진샤 역 – 판빙빙
중국인. 인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 중이다.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으며, 영주권을 얻기 위해 3,500만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연히 초록머리 여자와 엮이고, 그녀를 도와 마약을 판매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쉽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초록머리 여자 역 – 이주영
자유로운 영혼. 초록색으로 도배한 헤어, 네일, 타투가 인상적이다. 남자친구의 강요 때문에 마약 전달책으로 일하고 있다. 일을 하다 수많은 여자들이 죽었지만, 자신은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정적인 진샤와 달리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TMI❗ 사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읽은 후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 역으로 이주영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판빙빙이 직접 자필 편지까지 전해 섭외에 응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영화 녹야 베드신? 수위
판빙빙과 이주영이 로맨스를 나누는 퀴어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놀랐을 것 같다. 실제로 영화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고 베드신도 등장한다.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인 만큼 과한 노출이나 묘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깊어지는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의 ‘감정선’을 묘사하는 것을 중점으로 장면이 연출되었다.
영화 녹야 후기 & 평점
영화 녹야는 네이버 평점 8.78점, 왓챠 2.7점을 기록하고 있다. 에디터가 직접 감상한 녹야의 매력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 보았음.
익숙한 배경, 색다른 무드
영화 녹야의 예고편에서 몽환 또는 신비와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실제로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네온사인이나 붉고 푸른 조명, 이주영의 초록 머리 등 색감을 활용한 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이나 홍콩 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그 느낌! 대신 그 배경이 서울이며 한국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한국말 하는 판빙빙이라니, 어떻게 기대 안 하는데..!)
아쉬운 개연성, 매력적인 배우
녹야는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여자가 서로에게 끌리고, 자신들을 억압하는 남성에 저항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를 클리셰로 가득한 인물, 소재 그리고 아쉬운 개연성으로 표현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묘하게 영화 <헤어질 결심>이 떠오르는데 어딘가 아쉬운 그런..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배우들이 이러한 단점을 가리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중화권 톱클래스 배우 판빙빙과 독립 영화계의 스타 이주영, 앞서 설명한 영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두 배우가 단단히 잡아준 것이다. 사실상 영화 전체가 두 배우의 영상화보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평소 두 배우를 좋아했어요. 몽환적이고 색감이 예쁜 영화를 좋아해요.
이런 분들께 비추천해요 : 개연성과 스토리가 중요해요. 클리셰가 많은 영화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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