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사과가 필요한 리셋 부부
- 연출
- 김정민, 소형준, 장영수, 정희성, 김호윤, 박진아, 정선오, 장민석, 김현주, 이재훈, 이기철, 서우빈, 이형우, 박정연, 사석민, 정민서
- 출연
-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문세윤, 박지민, 하하
- 방송
- 2022,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리셋부부 하이라이트 영상>
문제가 어느 정도 있는 부부들만 나오긴 하겠지만 이번 사연은 노년의 부부여서 문제가 너무 명확해 보여서 특이할 건 없었지만 보면서 내내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리셋 부부는 과거의 일을 잊고 리셋하고 싶어하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남편의 폭력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과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부부 사이나 가정이 유지되기가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과거 남편은 부인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일삼았고 자녀들 역시 아버지의 모습이 폭력으로만 기억될 정도로 충격과 공포였는데 이를 본인만 심각하게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부인이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 자체가 문제의 요인처럼 보일 수 있으나 우리는 여기서 왜 부인이 술을 마시면서 감정을 해소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데 술이나 담배로 해소하는 건 본인의 건강을 해치면서 가장 빠르고 쉽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은 심성이 착하고 최대한 가족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부인이 술을 마신다 그러면 내가 고쳐야지 라는 단순한 연결고리로 인해 과거 부인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신 거 같은데 이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며 부인이 남편에 대한 신뢰 나아가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가지고 있어야 할 신뢰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행동이 되었다.
부모 자식 사이에서는 체벌이라도 할 수 있으나 이미 성인이 되어 만난 부부 사이에서 폭력이나 체벌은 절대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아야 한다. 내가 이유가 있으니까 때리지 라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부인이 가정의 살림까지 거의 도맡아 하셨다고 하던데 부인에게 절을 해도 모자를 사람이 왜 그랬는지 정말 답답하다. 그래도 부인이 남편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건 남편의 진정한 사과만 있어도 용서를 해줄 수 있는 건데 기회가 있을 때 얼른 사과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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