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밟은 ‘4년 만의 가을 무대’
준PO 3차전서 타구 맞는 불운…부상 떨치고 재시동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3)은 손등 통증을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재학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t wiz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던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회복을 잘했다. 오늘 경기도 등판할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핵심 불펜 이재학은 지난 25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상대 팀 오태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등을 맞았다.
그는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NC는 이재학의 투혼을 발판 삼아 SSG를 7-5로 꺾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이재학은 당시 상황에 관해 “나도 많이 놀랐지만, 다행히 뼈엔 문제가 없었다”라며 “사실 시즌 초반 공에 맞아 뼈가 부러진 적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큰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기에 올해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다”라며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C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투수 이재학은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TV로 동료들의 우승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겨울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고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원소속 팀인 NC와 2+1년, 최대 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으나, 이재학은 더 이를 악물었다.
그는 6월까지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학은 6월 22일 LG 트윈스전에서 타구에 맞아 발목뼈인 중족골이 부러지는 악재를 겪었다.
두 달 넘게 회복과 전념에 집중한 이재학은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거두며 변함없는 모습을 펼쳤다.
이재학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타구에 맞는 불운 속에서도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재학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만큼 후회 없이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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