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가 달러채를 발행한 것은 2021년(6억달러 규모)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외화채는 3년 만기며 금리는 미국 3년 만기 국채 금리에 2.35%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HSBC, 나틱시스은행, KIS 아시아가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요예측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커지자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늘렸다. 170여 개 기관으로부터 2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유효 주문을 확보했다. 무디스와 S&P는 한국투자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을 각각 ‘Baa2’ ‘BBB’로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로드쇼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냈다”며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우려를 불식하고 높은 수준의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200억엔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올 들어 외화채를 적극적으로 조달했다.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금융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됐다.
외화채로 확보한 자금은 미국 현지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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