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환경기후포럼’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가운데), 돈 엘리자베스 베넷 뉴질랜드 대사(가운데 왼쪽), 델와르 호세인 방글라데시 대사(오른쪽에서 세번째).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불평등을 극복하지 않으면 기후위기 역시 극복할 수 없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3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환경기후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기후위기 극복과정에서 뒤에 남겨지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기후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개최한 이 포럼에는 돈 엘리자베스 베넷 뉴질랜드 대사, 델와르 호세인 방글라데시 대사, 밀락 산호세 발레스테로스 C40 동아시아’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국장 등 국내외 인사를 비롯해 청년, 일반 시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다뤄진 주요 주제는 ‘기후동행’이었다. 기후위기 극복 과정에서 뒤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개념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기후동행의 실천을 위한다는 뜻에서 내년부터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나선다”며 “기후동행카드는 경제적 약자들을 돕는 한편 친환경 대중교통을 견인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천 원만 내고 가입하면 서울권역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따릉이)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환영사를 맡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비즈니스포스트> 오 시장은 “서울시는 폭염과 추위로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지키기 위한 시설, 시설의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민들과 함께 대응책을 운영하면서 뒤에 남겨지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뉴질랜드와 방글라데시 대사도 기후동행을 위한 행동을 강조했다. 돈 엘리자베스 베넷 뉴질랜드 대사는 “뉴질랜드 정부는 원주민들의 기후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불평등이란 기후변화가 빈곤한 나라의 국민, 아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더 많은 피해를 입혀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델와르 호세인 방글라데시 대사는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최하위권”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기후 적응과 위기 완화를 위해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의 총괄 저자를 담당한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부교수가 맡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지구의 일부 생태계와 지역은 이미 적응 능력의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작업의 속도와 규모 그리고 현재 정책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아직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효과적인 기후행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책임, 포용적인 거버넌스, 국제 협력이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자동차와 비행기 이용을 줄이고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이용을 늘리는 등 개인의 일상 생활을 바꾸는 것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시민의 기후행동 참여를 독려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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