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제임스 완
- 출연
-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 개봉
- 2023.12.20.
DC 코믹 유니버스에서 아쿠아맨 시리즈를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듯합니다.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가 그렇게 이야기를 이미 했습니다. 흥행에 성공하면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전달했고요.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아쿠아 맨과 로스트 킹덤>은 그렇게 볼 때 흥행에 성공할지가 관건입니다. 최근에 히어로물이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제 피로감이 올라간 거죠.
세상에 히어로가 너무 많습니다. 각자 다 같은 세계인 듯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죠. 히어로가 너무 많이 생기다 보니 꾸준히 보는 사람이 아니면 헛갈립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새로운 히어라고 나오는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히어로가 나와야 좋겠지만요. 1년에 히어로가 한두 명도 아니고 엄청 나오니 쫓아가기 바쁩니다. 마블마저도 최근에 힘들고요. 이런 상황에서 아쿠아맨은 솔직히 다른 히어로에 비해서 인기는 적죠.
다른 히어로와 다른 점은 바다가 배경입니다. 색다른 모습과 액션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요. 반대로 볼 때 익숙하지 않기도 합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를 잘 보여주면 성공이고요.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실패입니다. 여기에 히어로물답게 내용도 알차야 하고요. 이걸 모두 만족시키는 게 쉽지 않죠. 더 이상 하늘을 날고 바다에서도 멀쩡한 히어로가 신기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어떤 능력을 보여도 이제는 무덤덤합니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니까요.
아쿠아맨을 보니 뭔가 새로운 인물이 전혀 나오질 않았네요. 이전 작품에서 나온 빌런도 똑같습니다. 블랙 만타도 다시 나오고 아쿠아맨 동생인 옴도 그래도 나옵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으니 좀 그렇더라고요. 영화라는 게 TV 드라마도 아닌데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서 갈등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요. 그나마 제목에도 들어가는 로스트 킹덤에서 왕인 네레우스가 있긴 한데요. 어디까지나 전설 속 인물로 나옵니다. 조연도 아닌 단역 느낌이 좀 더 강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아쿠아맨이 상당히 깨방정입니다. 분명히 아틀란티스 왕인데요. 육지에서는 전혀 아니죠. 그저 한 아이 아빠입니다. 육아에 전념하는 아빠로 나옵니다. 아이 재우고 밥 먹이고 빨래하고요. 아주 소소한 행복한 건 맥주를 마시는 것 정도입니다. 대신에 아틀란티스에서는 왕으로 이것저것 처리하는데 바쁩니다.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합니다. 자신이 왕으로 있지 않으면 육지를 물리치자는 의견이 많이 이를 억눌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랙 만티는 오로지 복수에 불타고 있습니다. 자신과 아빠 복수를 위해 아쿠아맨을 물리쳐야 하죠. 능력이 부족해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블랙 트라이던트를 손에 넣습니다. 복수에 불타고 있는 블랙 만티는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아 아쿠아맨을 이기려 하죠. 강력한 힘을 얻기 위해 지구를 온난화시키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쿠아맨은 블랙 만티를 찾기 위해 갇혀 있던 옴을 아무도 몰래 빼내서 함께 하자고 합니다.
옴이 블랙 만티와 함께 자신을 물리치려 했던 빌런이니까요.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이런 식으로 내용은 흘러갑니다. 의외로 바닷속 액션이 많지 않습니다. 아니면 바닷속 장면이 너무 당연한 종족이라 제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중요한 액션은 바다와 상관없게 느껴졌습니다. 언급했던 것처럼 액션이 딱히 특이하거나 신기한 건 없습니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이 없다는 뜻이니까 아쉽죠.
그보다 영화를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엠버 똥이었습니다. 최근에 엠버 하트가 조니 뎁과 소송을 벌였죠. 이게 넷플릭스에서 다큐로도 나왔고요. 거기서 엠버 하트가 침대에 똥을 눴다는 게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영화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에서 분량도 대거 축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생각보다 분량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엠버 하트가 나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각인이 되어 그런지 저절로 엠버 똥이라고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히어로 물에서 고대 빌런이 나올 때면 패턴이 있습니다. 고대 빌런을 세상에 나오기 위해 현대 빌런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마지막에 최종 보스로 고대 빌런이 나오는데요. 항상 나오자마다 히어로에게 처참히 소멸됩니다. 그것도 너무나도 빠른 순간에요.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쿠키가 있긴 한데요. 그다지 대단할 건 없어서 안 봐도 됩니다. 햄버거 먹는 장면이라서요. 아쿠아맨은 이렇게 이제 우리 곁을 떠나보내게 된 듯합니다. 연합 전선에서나 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쿠아맨은 이제 끝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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