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10명 중 4명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로 알려져 있을만큼 심각하다.(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 2022) 지방간은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및 간암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침묵의 살인자로 지목된다.
대한간학회(2021) 보고에 따르면 비알콜성지방간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 2.2배, 심혈관질환 1.6배에 달할만큼 높게 나타나고, 치매도 8%(Clinical & molecular Hepatology, 2022)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알콜성지방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영양소가 비타민 D이다. 비타민D는 생선, 달걀노른자 등 식품과 햇빛을 통해 채워지는 지용성 영양소다.
17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 D가 자연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해 세계적 전문학술지에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은 비타민 D 결핍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비타민 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2)이 밝힌 국내 비타민 D 결핍 환자는 전체 영양소 결핍 환자의 73.7% (2017년 8만 6285명→ 2021년 24만 7077명)에 달할만큼 심각하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화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 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됨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연구조사라고 강조하였다. 참고로 혈중 비타민 D 범위는 10ng/ml (심각한 결핍), 10∼24ng/ml (부족), 25∼80ng/ml (적절)로 구분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논문 영향력지수 IF 12.8, mrnIF 95.56)’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본 연구 결과는 비타민 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 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있는 연구”라고 언급하면서,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성근 기자 sobiz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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