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 3명 중 1명(33.4%), “결혼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
– 미혼여성 71.4% “결혼 반드시 안 해도 돼”… 남성의 1.8배
– 2539 미혼 56.7% ‘이혼 OK!’,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에 더 긍정적
듀오(대표 박수경)가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2명 중 1명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질문에 56%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혼남성 40.6%, 미혼여성 71.4%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해당 응답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8배 높아, 남성 대비 여성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26.1%(남 33.6%, 여 18.6%), ‘해야 한다’는 17.9%(남 25.8%, 여 10%)였다.
결혼 후 행복에 대해서는 남녀의 평이 다소 엇갈렸다. 남성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여성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후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3.4%)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그렇다’(43%), ‘보통’(39.8%), ‘그렇지 않다’(17.2%), 여성은 ‘그렇지 않다’(39.2%), ‘보통’(37%), ‘그렇다’(23.8%) 순으로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통한 행복 기대감이 높았으며, 결혼을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인식은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혼인신고는 결혼식 이후에 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신고 시점으로는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32.4%)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결혼식 후 6개월 이후’(22.5%), ‘기간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뒤’(20.2%), ‘결혼식 전 1~6개월 사이’(13.4%), ‘결혼식 6개월 이전’(7.7%) 등으로 나타났다. 기간 상관 없이 아이를 낳은 뒤 혼인신고 하겠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4.4%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평균적으로 ‘결혼식 후 3개월’로 집계됐다. 평균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여성이 ‘결혼식 후 4.4개월’로 남성(1.7개월) 대비 늦게 하길 원했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혼인신고를 희망하는 시점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식 이후 혼인신고 하길 원하는 응답자(남 66.4%, 여 83.8%)가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38.7%) 때문이었다. 이어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0.8%),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16.8%)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7%), 남성은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4.9%)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아 남녀 간 의견 차를 나타냈다.
결혼식 이전 혼인신고 하겠다고 답한 이들(남 28.8%, 여 13.4%)은 그 이유로 ‘전세자금 대출 및 주택 마련 문제’(39.8%),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21.8%),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18.5%)를 들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8%였으며, ‘이혼 시 재산분쟁이 꺼려져서’(21.1%)와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21.1%)가 그 이유였다.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혼인 전 협의 또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주로 남성은 경제적 관련, 여성은 가정 생활 관련 항목에 대한 논의를 원했다.
혼전 계약서에 대해서는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혼전 협의는 필요하다’(51.4%)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어 ‘일정 부분 필요하다’(30.2%), ‘필요 없다’(10.7%), ‘매우 필요하다’(7.7%) 순이었다. 혼전 계약서가 필요 없다는 인식은 남성(13.4%)이 여성(8%)보다 많았다.
결혼 전 합의해야 할 사항으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61.9%)와 ‘가정 행동 수칙’(48%),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62.2%)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6.5%)를 가장 우선시했다.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이 긍정 응답을 택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3.8%p 증가했다. ‘보통’은 33.2%, ‘부정’은 10.1%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이혼에 대한 긍정 인식률이 가장 높았지만, 해당 응답률은 남성 42.8%, 여성 70.6%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결정적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74.2%)를 예상했다. 그 뒤로는 ‘가정 소홀’(54.7%), ‘시댁, 처가 등 집안 간 갈등’(53.8%), ‘외도’(48.5%), ‘경제적 무능력’(37.5%) 등이 있었다. 특히 남성은 ‘성(性)적 불화’(21.6%)가, 여성은 ‘집안 간 갈등’(64.2%), ‘가정 소홀’(58%), ‘외도’(56.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이 낮을수록 ‘성격 차이’와 ‘경제적 무능력’이, 학력이 높을수록 ‘가정 소홀’과 ‘집안 간의 갈등’이 결정적 이혼 사유로 지목됐다.
이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자녀 양육 및 교육’(4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시선’(17.2%),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13.5%), ‘경제적 문제’(12%) 등을 우려했다.
혹시 모를 이혼 대비 방법으로 남성은 ‘없다’(38.6%), ‘비자금’(20.8%), ‘자녀 출산 보류’(16.2%), ‘혼인신고 보류’(13%), 여성은 ‘비자금’(26%), ‘자녀 출산 보류’(23.2%), ‘혼인신고 보류’(22.4%), ‘없다’(18.6%) 순으로 응답했다.
미혼남녀 과반(52.5%)이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보통’은 32.1%, ‘부정’은 15.4%였다.
비혼에 대해서는 여성(74.2%)이 남성(30.8%)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며, 부정 인식률은 남성 27.6%, 여성 3.2%로 약 8.6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연소득별로 비교해 보면, 2,000만~4,000만원 구간 응답층에서 비혼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며,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구간에서는 비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혼인제도 외 필요한 제도로 남녀 모두 ‘사실혼(동거) 등록제’(남 53%, 여 44.8%)를 골랐다. 이어 남성은 ‘혼전 계약서 법적 효력 인정 제도’(28.2%)를 여성은 ‘동성결혼 합법화 제도’(21.2%)를 택했다.
듀오 관계자는 “이제 결혼이란 더는 나이에 쫓겨 하는 당연한 삶의 단계가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 되면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결혼이든 비혼이든 개인의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되어 더 많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통해 함께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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