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큰 화제가 되었던 <이재, 곧 죽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드라마가 넷프릭스에서 공개되었다면 평정하지 않을까하네요.
그만큼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며 휘몰아치는 내용에 정신없이 봐야 합니다.
보통 드라마가 초반에는 흡인력이 있다 뒤로 갈수록 용두사미가 많습니다.
좀 아쉽다는 평가 속에 끝나는 드라마에 비해 이재 곧 죽습니다는 아닙니다.
중간 넘어서까지도 전개가 어떤 식으로 될 지 예측이 잘 안 되더라고요.
주인공인 서인국은 자살한 댓가로 벌을 받게 됩니다.
죽음이라 불리는 박소담에게서 여러 번 죽임을 당합니다.
그때마다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몸으로 빙의됩니다.
자신이라는 자각은 있는 상태에서 빙의된 몸 속 인물 히스토리를 알게 됩니다.
그때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죠.
그럴 때마다 억울해 하면서 나에게 왜 이러냐고 외치는데요.
멋 모르고 재벌 상태로 죽었던 최시원에서 스카이다이빙 없이 추락해서 죽은 성준.
이 다음부터는 좀 더 내용이 긴 서사를 보여주면서 어떤 삶을 살아는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어떻게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에게 빙의가 되는데요.
뒤로 가서 이들에게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하나씩 다 연결되더라고요.
서인국은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취직도 하려했지만요.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여자친구인 고윤정과도 남친이 생긴 걸로 알고 헤어지게 되죠.
이런 것들이 나중에는 전부 오해라는 게 밝혀지기도 하지만요.
뜻밖에 학생으로 빙의될 때 김강훈이 나오는데 이제는 아주 많이 성장했더라고요.
여기서 완전히 어린 아기로도 빙의되긴 하는데요.
그 외에는 전부 알고보니 딱 1명하고 연결이 되었습니다.
김지훈이 저질른 악행과 관련된 인물이었다는 게 나중에 드러나죠.
수없이 죽었던 이유가 전부 연결되었다는 사실이 꽤 구조를 잘 짰더라고요.
회가 거듭될수록 좀 더 흥미로운 캐릭터가 계속 나옵니다.
그에 따라 서인국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능력치를 올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무 것도 없는 서인국이 김지훈을 잡으려면 필수적인 요소였던 거죠.
어떻게보면 정해진 운명이라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전부 죽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익인을 물리치는 드라마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인국은 자살도 안 되지만 남을 죽일 수도 없거든요.
죽음을 관장하는 박소담도 지속적으로 서인국에게 멍청하다고 합니다.
서인국은 다양한 인물로 살지만 결코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사람으로 빙의하는데 마지막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내가 죽는다면 나는 그걸로 끝이지만 남은 사람에게는 슬픔이 남죠.
무엇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슬픔만큼 아픈게 있을까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그런 결말을 보여주면서 다시 기회를 갖게 됩니다.
엄청나게 많은 주연급 인물이 회마다 출연하는데요.
알고보니 전부 특별출연이라는 점도 놀랍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런 식으로 출연하지 않았다면 감당이 안 되었을 듯도 하고요.
서인국과 박소담을 제외한 전원이 특별출연이거든요.
상당히 스피드있게 전개되는데요.
총 8부작이라 더욱 몰입감있게 버릴 것 없이 내용이 구성되었네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결말이 아쉽지 않게 억지로 감동을 주지 않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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