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 비하인드 & TMI 1부
1.제작자를 숨막히게 만든 엄청난 시나리오
–<추격자>를 제작한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2005년 여름 <음란서생> 촬영을 준비하면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완벽한 도미요리>를 접하게 된다. 그 영화에 매료된 김 대표는 직원에게
저 감독 무조건 잡아와! 무조건 잡아!”
라고 지시했고, 마침 <음란서생> 제작실장이 <완벽한 도미요리>의 PD 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대표와 나홍진 감독의 미팅이 쉽게 성사되었다.
-당시 나홍진 감독은 여러 제작사와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좌초되어서 풀이 죽어 있었는데, 김 대표와의 만남을 가지면서 다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새롭게 구상하는 이야기를 건네게 되었다. 다름아닌 김선일 사건과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모티브를 얻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이야기로 골방에서 오랫동안 고심하며 썼다고 말했다. 그 대본이 바로 <추격자>의 초고였으며, 초기 제목은 <밤의 열기 속으로> 였다.
-나홍진 감독이 쓴 <추격자> 초고를 받은 김 대표는 해당 대본을 저녁을 먹으면서 읽다가 토할뻔 했다고 한다. 숨이 막히고 너무 세고 잔인한데다가, 긴장감이 넘쳐서 결국 밥 먹는걸 포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홍진 감독에게 바로 전화해서
이거 합시다!”
라고 말했다.
2.소름돋는 시나리오 초고의 내용
-초고는 하드코어 잔혹스릴러에 가까웠다고 한다. 게다가 사적인 느낌이 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중이 보기에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수정된 내용은 사회적 이슈, 심리적으로 스케일이 큰 영화로 느끼게 하는 설정을 추가해 좀 더 대중 친화적인 버전으로 만든게 지금의 버전이다. 그 과정만 1년 이었다.
3.그럼에도 이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
-숨막히는 스릴러였던 <추격자>지만 영화만의 의미있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바로 서영희가 연기하는 김미진 캐릭터가 지닌 직업에 관한 것이다. 김미진은 출장안마사로 사회적 인식에서 봤을때 그리 좋은 직업이 아니다.
-하지만 범죄 희생자가 되었는데도, 경찰과 주변 인물들이 안일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슬픈 여운을 남기게 된다. 그만큼 이 사회가 사회 하층민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김미진이 다른 계층에 속했으면 경찰도 사건을 더 파고들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사회도 더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김미진의 존재를 통해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부각하고자 했다.
4.망원역 맞아요? 아무리 봐도 아닌데, 알고보니…
-영화의 시작은 지영민(하정우)이 중호(김윤석)의 출장안마 직원을 망원역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아무리 시대가 지났다고 하지만 망원역의 지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배경이 된 장소는 광명사거리다. 감독이 원하는 배경과 구도를 위해 이곳에서 촬영해 망원역이라고 한 것이다.
-이후 지영민이 여직원과 함께 자기 집이라고 불리는 장소로 가는데 이곳은 북아현동이다.
-영화의 배경은 여름인데, 실제 촬영날은 11월 초겨울 이었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날 배우들을 비롯한 보조출연자까지 모두 반팔을 입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5.김윤석에게 시종일관 굴리고 고생당한 그의 부하 직원은 누구?
-중호의 출장안마 사무실 직원이자 그때문에 시종일관 맞고, 혼나고, 고생하는 남자 직원을 연기한 배우는 구본웅이다.
-그는 전직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으로, 선수 은퇴후 밴드 ‘브리켓 셀렛션’의 멤버이자 기타리스트로 활약했고,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가끔 영화 음악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현재도 틈틈이 연기를 병행하며 뮤지션 활동에 전념중이다.
6.짧은 장면이지만 해당 배역을 위해 8kg을 감량한 오연아
-중호의 안마소 직원이자 모텔에서 몰카를 찍으려다 들킨 손님과 싸운 성희역은 배우 오연아가 연기했다. 해당 배역에 오연아가 노출신이 있어서 이 한 장면을 위해 8kg을 감량했다.
-그런데 성희는 자신의 출연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소화한다. 중호와 함께 자동차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안마소 여직원들이 계속 사라지는 일을 두고 도망이 아닌 실종,납치라며 전직 형사답게 조사를 하라고 화를낸다. 결국 중호는 성희의 말이 생각나 형사의 감으로 이를 추적하다 지영민의 존재를 알게된다.
-중호와 성희가 자동차안에서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세트가 아닌 실제 도로에서 촬영했다. 김윤석이 직접 운전하며 대사를 치며 연기한 것이다. 극중 김윤석의 자동차는 구형 재규어인데, 이 자동차가 생각보다 길어서 운전하고 대사를 하느라 애 먹었다고 한다.
7.잘먹고 예쁘게 잘자라서 감독 힘들게한 전설의 아역배우
-김미진(서영희)의 딸은 당시 9살 아역배우였던 김유정 배우가 연기했다. 촬영기간동안 아역배우가 너무 빠르게 성장해서 감독과 제작진이 촬영하는 기간동안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메이킹을 보면 나홍진 감독이 김유정 배우의 연기를 보고 흐뭇해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촬영장의 활력속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배경이 하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김유정 배우의 얼굴과 키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어서 고충이 컸다고 한다. 다시한번 영화를 보면 김유정 배우의 얼굴이 시간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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