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온다습해진 날씨로
기력이 빠질 데로 빠진 몸에 활력을 주고 싶어 방문한 돼지곰탕집.
맑은 국물이 일품이라기에 방문했다.
깔끔한 실내와 깔끔한 메뉴 구성이 눈길을 끈다.
매장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보통 만원
특 만오천원
잔술 삼천원
이런저런 메뉴가 많은 집들보다 딱 메인 한가지 메뉴에만 집중하겠다는 니즈가 보여 음식에 더욱 기대가 됐다.
폭염인 날씨를 잠시 잊게 해줄 차가운 보리차로 입가심을 하고
차가운 단지에 담긴 김치를 먹을 만큼만 각자 그릇에 덜어 놓았다.
잘 익은 김치는 아삭했고
곰탕집에 가장 어울리는 이상적인 김치 맛을 뽐냈고, 곰탕을 먹기 전이지만 김치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곰탕.
맑은 국물 위로 얇은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고 그 위로 쪽파가 송송 썰어져 올라가 있다.
대망의 국물 첫 맛은 고급진 소고기 뭇국 맛이다.
보다 구체적으론 깔끔하지만 깊은 감칠맛이 입안을 돌면서 중간중간 느껴지는 통후추의 맛이 개운해 좋았다.
돼지고기는 세상 야들야들했고
게눈 감추듯 한 그릇을 끝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건네주신 음료.
보통 아닌 특으로 주문해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보통으로 밖에 주문이 어렵다고 하셨고 마음이 쓰이셨는지 음료를 주셨다.
곰탕 맛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런 섬세한 배려까지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폭염으로 입맛을 잃어 가고 있거나,
깊은 고깃국물로 몸보신이 필요한 때라면
돼지곰탕 한 그릇 어떨까?
사진=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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